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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뷰] '흥부' 故 김주혁·정우가 그린 꿈과 용기 그리고 희망
작성 : 2018년 02월 14일(수) 16:31

흥부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채윤 기자] 영화 '흥부'가 본격적인 설 연휴 시작과 동시에 베일을 벗었다.

'흥부: 글로 세상을 바꾼 자'(감독 조근현·제작 영화사궁 이하 '흥부')은 붓 하나로 조선 팔도를 들썩이게 만든 천재작가 흥부가 남보다 못한 두 형제로부터 영감을 받아 세상을 뒤흔들 소설 '흥부전'을 집필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사극 드라마.

'흥부'는 고전소설 '흥부전'을 새롭게 재해석한 작품이다. '흥부전'을 쓴 작가가 흥부(정우)라는 설정으로 출발하는 이 영화는 흥부가 어릴 적 '홍경래의 난'으로 헤어진 형 놀부를 찾기 위해 글을 쓰는 것으로 시작한다. 기존의 틀을 깨고 흥부 놀부 형제의 깊은 우애를 보여주지만 백성들의 정신적 지도자로 존경을 받는 조혁(김주혁)과 권세의 눈이 먼 조항리(정진영) 형제의 대립 관계를 완성해 기존의 틀은 다른 캐릭터에 덧입혔다.

'흥부'는 기존의 '흥부전'과는 색다른 설정과 관점으로 재해석했지만 '흥부전'을 상징하는 주요 장면들을 넣어 재미를 보충했고. 기존 '흥부전'에 있는 풍자와 해학, 권선징악의 스토리는 그대로 가져왔다. 특히 흥부가 민중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을 쓴다는 내용으로 이야기를 확장시키며 백성들의 꿈과 희망에 대해 이야기한다.



또 '흥부'는 영화적 설정이 가미된 민중 캐릭터들이 실제 역사적 사건과 연관되면서 스토리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또한 영화 속 볼거리도 다양하다. 5개월에 걸쳐 탄생한 연희 장면은 조선시대를 그대로 녹여내 화려한 공연을 그려냈다.

하지만 '흥부'를 살린 것은 배우들의 열연이 한몫한다. 조선 최고의 천재작가 흥부 역의 정우부터 조선을 가지려는 야심가 조항리 역의 정진영까지 빈틈없는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의 합은 영화를 다채롭게 만든다.

특히 '흥부'는 지난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故 김주혁의 유작이다. 그는 힘든 백성들의 정신적 지도자 조혁 역을 맡아 그가 가진 특유의 따듯한 성품으로 극의 한 중심을 담당한다. 생전에 남긴 마지막 작품이라 그의 모습이 그 어느 때보다 애잔하다. 하지만 그는 스크린 속에서 관객들의 마음을 따스하게 위로한다.

故 김주혁과 함께 호흡을 맞춘 정진영은 '흥부' 시사회에서 "김주혁의 유작으로 생각하지 말아 주셨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주혁이는 영화 속에서 살아있는 우리 동료이고, 여러분들의 배우이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그의 말처럼 故 김주혁은 우리 곁에 없지만 스크린 속에서는 영원히 살아있는 배우다.

故 김주혁은 말한다. 꿈꾸는 자들이 모이면 세상이 달라지지 않겠냐고. 이 말은 영화 '흥부'가 전하는 메시지의 주요 포인트다. 14일 개봉. 러닝타임 105분.




이채윤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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