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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부' 故 김주혁, 영원히 기억될 우리들의 배우 [종합]
작성 : 2018년 02월 05일(월) 17:48

'흥부' 김주혁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채윤 기자] 영화 '흥부'가 베일을 벗었다. 작품 속 배우 故 김주혁은 여전히 반짝이고 있었다.

5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흥부'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린 가운데 이 자리에 배우 정우, 정진영, 정혜인, 조근현 감독이 참석했다.

'흥부'는 붓 하나로 조선 팔도를 들썩이게 만든 천재작가 흥부가 남보다 못한 두 형제로부터 영감을 받아 세상을 뒤흔들 소설 '흥부전'을 집필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사극 드라마.

'흥부전'은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퍼져나간 고전소설이지만 누가 지었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영화 '흥부'는 이 작자미상의 소설 '흥부전'을 쓴 이가 바로 흥부라는 설정에서 새롭게 출발했다.

조선 최고의 천재 작가 흥부 역을 맡은 정우는 "흥부와 비슷한 모습으로는 우선 밝고 유쾌한 모습이 많이 닮은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캐릭터 변화가 큰 캐릭터를 선호하기도 하고, 좋아하기도 하고, 감정적으로 공감을 많이 느끼는 있는 편이다"며 "사실 저희 영화가 그렇게 어려운 영화는 아니었다. 재미있었다. 이런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너무 얕잡아보지 않았나, 섣불리 덤비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며 "촬영 중간 중간에 내 바닥을 느낀 것 같아서 숙소에 돌아가서 자괴감을 느낀적도 꽤 있었다. 물론 매번 작품마다 아등바등 대면서 연기를 하는 건 마찬가지지만 이번 작품은 더욱 더 그랬다. 그런 감정이 들 때마다 굉장히 고민스러웠고, 힘들었지만 선배님들 덕분에 잘 마무리했다"고 털어놨다.

정우 정진영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또 첫 사극 도전에 대해 "사극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다. 내가 스크린 속에서 연기를 한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하던 중에 '흥부'라는 시나리오를 보게 됐다. 그렇게 거리감이 느껴지지는 않았다"며 "사극이라는 장르를 떠올리면 예상 가능한 연기, 톤, 패턴들 말고 다른 게 뭐가 있을까 생각했다. 어떻게 보셨는지는 모르겠지만 내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최대한 표현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조선을 가지려는 야심가, 놀부의 실제 주인공 조항리 역의 정진영은 "이 작품에서 악역이다. '흥부'가 끌렸던 부분은 이야기 자체가 '흥부전'이라는 모티브로 시작 때문에 기본적으로 우리의 전통적인 해학이 들어 있는 작품"이라며 "전형적인 것보다도 엉뚱하고 엉성하게 풀어가는 게 재미있겠다 싶어서 선택하게 됐다"고 참여 이유를 밝혔다.

특히 '흥부'는 지난해 10월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故 김주혁의 유작이다. 故 김주혁은 '흥부'에서 힘든 백성의 정신적 지도자이자 흥부전의 실제 주인공인 조혁 역을 맡았다.

정진영은 "그 어느 때보다 이렇게 관심을 가져주는 이유의 중심에는 김주혁이 있는 것 같다. 여러분들이 보신대로 김주혁이 멋있게 연기했고, 함께 했던 봄부터 여름까지 저희에게 정말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 작품을 주혁이의 유작으로 생각하지 말아주셨으면 좋겠다는 어려운 부탁을 드리고 싶다. 왜냐하면 주혁이는 영화 속에서 살아있는 우리 동료이고, 여러분들의 배우이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들에게 영화 속 주혁이가 여러가지 의미로 다가올 수 밖에 없을 것 같다"고 힘겹에 말을 이어나갔다.

'흥부' 출연진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정우 또한 "김주혁 선배님의 큰 울림이 있는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배우로서 제 몫을 해야돼기 때문에 공식적인 자리에서 선배님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기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 감정을 추스리고 이렇게 말씀을 드려야하는데 그러기가 쉽지 않다. 지금 순간 언제나 그랬듯이 많이 보고 싶고, 특히 오늘 더욱 더 보고 싶고 그립다"고 故 김주혁을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정해인은 "연기를 하면서 김주혁 선배님과는 사실 마주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처음 봤을 때 기억이 선명하게 난다. 촬영할 때는 그 누구보다 진지했고, '컷' 하는 순간 나에게 와서 따뜻하게 말을 건네주셨던 게 기억이 난다. 영화를 처음 봤는데 마음이 복잡하다"고 털어놨다.

조근현 감독은 "'흥부전'은 다른 고전소설 가운데 가장 해학과 풍자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해학, 풍자, 권선징악이라는 단순한 것을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고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 영화가 좋은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다. 무엇보다도 같이 했던 배우 중에 김주혁 씨가 활짝 웃고 좋아하는 모습이 상상된다. 그렇게 꼭 됐으면 좋겠다"고 간절한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흥부'는 오는 14일 개봉한다.




이채윤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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