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브라질 네덜란드]삼바군단 VS 오렌지군단…'유종의 미'를 거둘 팀은?
작성 : 2014년 07월 10일(목) 13:52

브라질 축구대표팀/ Getty Images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결승전 문턱에서 주저앉은 브라질과 네덜란드가 3-4위전에서 자존심 회복에 도전한다.

브라질과 네덜란드는 13일(한국시간) 오전 5시 브라질 브라질리아 에스타디오 데 브라질리아에서 2014 브라질 월드컵 3-4위전 경기를 갖는다. 브라질은 독일에게 1-7로 참패하며 결승전 진출에 실패했고 네덜란드는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결승전행 티켓을 아르헨티나에게 내주고 3-4위전으로 밀려났다.

그동안 월드컵 3-4위전은 일종의 벌칙게임으로 여겨졌던 게 사실이다. 우승을 노렸던 팀들에게 3위 자리는 그렇게 큰 동기부여가 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만큼은 다르다. 브라질과 네덜란드에게는 꼭 3-4위전을 이겨야 하는 이유가 존재한다.

특히 브라질은 3-4위전 승리가 절실하다. 지금 브라질은 1-7 패배의 후폭풍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브라질 각지에서는 소요가 일어나고 있으며, 브라질 의회는 축구협회의 청문회를 추진하기로 했다. 잦아드는가 싶었던 월드컵 유치 반대 시위의 물결도 더욱 거세지고 있다. 3-4위전마저 패배한다면 분위기는 더욱 악화될 것이 뻔하다.

브라질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 입장에서도 꼭 승리가 필요하다. 2002 한일 월드컵 우승을 이끌며 국민적 영웅으로 부상했던 스콜라리 감독은 1-7 참패로 순식간에 졸장으로 몰락했다. 브라질 언론은 스콜라리 감독의 선수기용과 전술에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월드컵 기간 내내 부진했던 프레드(31·플루미넨시)와 헐크(27·제니트)를 중용한 것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구겨진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3위자리라도 차지해야 한다. 스콜라리 감독은 언론과 가지 인터뷰에서 "최선을 다해 3-4위전에서 승리할 것"이라며 전의를 불태웠다.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1950년 '마라카낭의 비극' 당시 출전했던 선배 선수들은 브라질 국민들로부터 역적취급을 당했다. '미네이랑의 비극'이 '마라카낭의 비극'보다 더욱 치욕적이라는 말까지 들려오는 상황에서 또 다시 승리하지 못한다면 선수들에 대한 비난은 더욱 심해질 것이다.

복수의 의미도 있다. 브라질은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 8강전에서 네덜란드에게 1-2로 역전패했다. 네덜란드를 상대로 설욕에 성공한다면 독일전 참패의 충격을 조금이나마 지울 수 있다.

네덜란드 축구대표팀/ Getty Images


이에 맞서는 네덜란드도 3-4위전 승리가 꼭 필요하다

네덜란드는 브라질처럼 참패를 당하진 않았지만,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탈락하며 아쉽게 탈락했다. 오히려 네덜란드의 허탈함이 브라질의 좌절감보다 클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3-4위전까지 패한다면 그동안의 선전이 잊힐 수 있다.

네덜란드는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4강까지 진출했지만, 브라질과 크로아티아에게 연달아 패하며 4위에 머문 경험이 있다. 특히 크로아티아와의 3-4위전에서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패배하며 '크로아티아 돌풍'의 조연이 됐다. 당시의 아픈 추억이 이번 대회 3-4위전에

세대교체의 의미도 있다. 네덜란드는 수비진과 미드필더진에서는 세대교체를 거의 완료했지만, 공격에서는 아직도 아르옌 로벤(30·바이에른 뮌헨)과 로빈 판 페르시(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베슬리 스네이더(30·갈라타사라이)에게만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다. 비교적 부담이 덜한 3-4위전에서 신예 공격수들을 시험한다면 유로 2016이나 2018 러시아 월드컵 준비의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문제는 빗속에서 아르헨티나와 120분의 혈전을 펼친 네덜란드가 단 이틀의 휴식기간 동안 제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네덜란드는 준결승전뿐만 아니라 코스타리카와의 8강전에서도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치렀다. 브라질보다 휴식일이 하루 적은 만큼 체력의 열세를 어떻게 극복할건지가 관건이다.

한편 두 팀을 꺾고 결승전에 오른 독일과 아르헨티나는 14일 오전 5시 결승전을 치른다. 두 국가는 이미 월드컵 결승전에서 2차례 맞붙은 경험이 있다. 월드컵 결승전에서 3차례 만나는 것은 두 나라가 처음이다.


이상필 기자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
포토 뉴스

기사 목록

스포츠투데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