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호영 기자] 딸의 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구형받은 '어금니 아빠' 이영학이 법정에서 보인 모습과는 상반된 내용의 편지를 쓴 사실이 밝혀졌다.
31일 동아일보는 이영학이 옥중에서 딸에게 쓴 편지 100장 분량과 청와대에 보낸 탄원서, 반성문 등을 입수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영학은 딸에게 "XX이가 아빠 살려줘야 해. 아가, 재판 때 우리 판사님한테 빌어야 해. 그래야 우리 조금이라도 빨리 본다"고 적으며 '감형 의지'를 드러냈다. 구체적인 '감형 계획'도 있었다. 1심에서 무기징역을 받고 2심에서 싸워 감형받을 계획도 세웠다. 장애인 단체와 연계해 심신이 미약한 장애인이 저지른 범행임을 강조해 감형을 받으려는 것. 그는 모친에게 "약 먹고 했어도 알아. 나중에 (피해자 가족들과)합의도 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복수'를 언급한 부분은 국민적 공분을 일으켰다. 이영학은 딸에게 "1년 정도 기다려. 우리가 복수해야지"라고 적었다.
앞서 지난 30일 검찰은 서울북부지법에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이영학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이영학의 혐의는 아동·청소년보호법, 살인, 추행유인, 사체유기 등이다. 이영학은 최후진술에서 "너무나 미안하다. 일평생 피눈물을 흘리며 학생(피해자)을 위해 울고 기도하겠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편지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는 파렴치한 악어의 눈물이었던 셈이다.
이호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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