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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라리가]'자이언트 킬링' 레가네스, 세비야 꺾고 국왕컵 돌풍 이어갈까
작성 : 2018년 01월 31일(수) 13:48

사진=레가네스 공식 SNS 계정


[스포츠투데이 황덕연 기자] '자이언트 킬링'

흔히 약팀이 강팀을 제압했을 때 쓰는 표현이다. '언더독의 반란'과 일맥상통한다. 올 시즌 스페인 코파 델 레이(국왕컵) 무대에는 강팀을 제압하고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가는 팀이 있다. 스페인 마드리드 근교에 위치한 소도시의 축구 클럽, 레가네스다.

레가네스는 지난 1928년 첫 창단된 이래 대부분의 시간을 하부리그에서 보냈다. 레가네스는 지난 1993-1994시즌 처음으로 세군다 디비시온(2부리그)에 승격했고, 아시에르 가리타노에게 지휘봉을 맡기면서 2위를 차지해 역사적인 라리가 승격을 이뤄냈다. 레가네스는 현재 힘겨운 강등권 싸움을 지속하면서도 끈질긴 생존력으로 3시즌째 라리가 무대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스페인 국왕컵은 대개 이변이 존재해왔다. 지난 2016-2017시즌에는 팀 창단 최초로 국왕컵 결승 무대를 밟은 데포르티보 알라베스가 있었고, 2011-2012시즌에는 세군다 디비시온 B(3부리그)에 속해있던 CD미란데스가 비야레알, 라싱 산탄데르, 에스파뇰을 차례로 격파하며 4강 신화를 쓴 바 있다.

레가네스 발 국왕컵 돌풍의 첫 제물은 '노란 잠수함' 비야레알이었다. 레가네스는 16강에서 비야레알과 합산 스코어 2-2를 기록했으나 원정 다득점 원칙에서 앞서며 8강에 안착했다. 8강에서 만난 상대는 '거함' 레알 마드리드. 모두가 레가네스의 패배를 예상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정반대였다. 레가네스는 레알과의 홈 1차전에서 0-1로 무릎을 꿇으며 4강 진출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하지만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펼쳐진 원정 2차전에서 하비 에라소, 가브리엘의 맹활약으로 2-1로 승리를 거머쥐며 당당히 국왕컵 4강 무대에 입성했다.

레가네스는 '수장' 가리타노 감독의 지도 하에 확실한 색깔을 가진 팀으로 거듭났다. 가리타노 감독은 경기 중 4-4-2, 4-3-3, 4-1-3-2 등 유연한 포메이션 변화를 통해 빠르고 정확한 역습 축구를 구사한다. 레가네스의 이 같은 팀 컬러를 무기로 올 시즌 라리가에서도 강팀과 대등하거나 혹은 그들을 침몰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레가네스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무승부를, 아틀레틱 빌바오, 비야레알, 레알 소시에다드를 격파하는 저력을 보였다.

이제 레가네스는 세비야를 상대로 '국왕컵 결승'이라는 기적을 준비하고 있다. 레가네스는 내달 1일(한국시간) 스페인 레가네스 에스타디오 무니시팔 데 부타르케에서 세비야와 2017-2018 스페인 국왕컵 4강 1차전을 치른다.

세비야는 빈센초 몬텔라 감독 체제로 새롭게 개편한 이후 안정궤도에 올랐다. 세비야는 최대 라이벌 레알 베티스에게 3-5로, 알라베스에게 0-1으로 무너지며 주춤한 기색을 보였다. 하지만 국왕컵 1,2차전에서 아틀레티코를 격침시켰고, 에스파뇰에 3-0 완승, '복병' 헤타페와 1-1 무승부를 거두며 최근 공식전 4경기에서 3승1무를 달리고 있다.

레가네스가 세비야와의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국왕컵 결승으로 가기 위한 첫 번째 발판을 잘 다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황덕연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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