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최소 150이닝, 많게는 200이닝까지 던지고 싶다"
류현진(LA 다저스)이 '이닝 이터'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까.
류현진은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했다. 류현진은 LA에서 구단 팬페스트 행사에 참석한 뒤, 애리조나로 이동해 새 시즌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류현진에게 2017년은 희망과 아쉬움을 동시에 맛본 한 해였다. 오랜 부상에서 돌아와 5승9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선발 경쟁에서 밀리며, 가을야구에 나선 동료들을 바라만 보고 있어야 했다.
류현진은 2017시즌의 아쉬움을 2018시즌 '완벽한 부활'로 털어낸다는 각오다. 동기부여도 남다르다. 지난 5일 배지현 아나운서와 백년가약을 맺으며 한 가정의 가장이 됐다. 또한 올 시즌 종료 후에는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다.
남다른 각오로 2018시즌을 맞이하는 류현진의 1차 목표는 '이닝 소화'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진출 첫 해 30경기에 등판해 192이닝을 소화하며 14승8패 평균자책점 3.00의 성적을 기록했다. 뛰어난 '이닝 이팅' 능력으로 만들어낸 성적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후 잦은 부상으로 인해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2014시즌 14승7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지만, 소화 이닝은 152이닝으로 40이닝이나 줄어들었다. 2015시즌과 2016시즌에는 어깨와 팔꿈치 부상으로 1경기 출전에 그쳤다.
류현진은 부상을 털고 돌아온 2017시즌 25경기에 출전해 126.2이닝을 던지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하지만 아직 전성기의 모습과는 거리가 먼 것이 사실이다. 류현진은 2018시즌 더 오래 마운드를 지키며 예전의 위용을 되찾는다는 각오다.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난 류현진은 "올해가 중요한 시즌인 만큼, 조금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시즌을 치렀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올해는 그것보다 조금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프지 않는 것이다. 첫 번째도, 두 번째도 건강"이라며 풀시즌 소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구체적인 수치도 밝혔다. 류현진은 "가장 중요한 것은 이닝이다. 최소 150이닝 이상을 소화하고 싶다. 많게는 200이닝까지 던져보고 싶다"고 말했다. 가장 좋았던 2013, 2014시즌의 모습을 되찾겠다는 각오였다.
마지막으로 류현진은 "개막부터 끝날 때까지 이탈하지 않고 계속해서 마운드에 서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며 '괴물의 완전한 부활'을 약속했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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