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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밥바룰라' 신구부터 임현식까지…미리보는 유쾌한 노년기[무비뷰]
작성 : 2018년 01월 24일(수) 11:02

'비밥바룰라' 스틸 / 사진=씨네그루키다리이엔티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 '비밥바룰라'는 평균 연령 70세인 노년의 친구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노인들을 그리지만 당위적인 메시지를 억지로 전달하거나 지나친 신파에 빠지지 않는다. '비밥바룰라' 이야기 전반에 흐르는 것은 절제와 과하지 않은 공감이다.

죽음이 머지 않은 나이. 이따금 그들은 자격지심이나 슬픔을 느낀다. 아들(김인권) 가족과 함께 사는 영환(박인환)은 이따금 자신이 가족의 짐은 아닐까 하고 반문한다. 순호(신구)는 치매로 자신을 알아보지 못 하는 아내 미선(최선자) 기억을 되돌리려 애쓴다.

이처러머 각자가 노년기의 일상엔 나름의 고충이 있다. 하지만 영화는 이들 각자이 무게와 슬픔을 덤덤하게 그린다. 오히려 이들의 유쾌한 내면을 풀어냈다. 평생 가족을 위해 살아온 네 아버지들이 버킷리스트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귀엽고 코믹하게 그려진다. 영환의 버킷리스트대로 한집에 모여 살기로 한 4명의 남자들은 마치 천진스러운 장난꾸러기처럼 어우러져 생활한다. 때로는 노인들의 내면도 일반 젊은이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최근 자극적인 상업 영화가 범람하는 가운데 '비밥바룰라'는 억지 설정을 최대한 지양했다. 자연스럽고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사건이 펼쳐지는 가운데 보는 이들을 편안하게 하는 힘이 있다. 예능으로 치자면 tvN '삼시세끼'가 떠오른다.

물론 우려되는 면도 있다. 영화 관객의 대부분인 20대~40대 관객이 얼마나 영화의 코드에 공감할 것이냐 하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에게 찾아오는 노년기를 미리 들여다보면서 시간 여행을 떠난다는 기분으로 본다면 이런 영화 또한 존재하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 러닝타임 97분.




이소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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