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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독일]스콜라리 '의리기용'이 브라질 망쳤다…프레드·헐크 또 침묵
작성 : 2014년 07월 09일(수) 11:09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브라질 대표팀 감독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브라질이 독일에게 1-7로 패하며 결승전 진출이 좌절되자, 브라질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펠리페 스콜라리(65) 감독을 향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홍명보 한국 대표팀 감독이 '의리기용'으로 논란이 일었던 것처럼, 스콜라리 감독에게도 선수기용에 문제가 있던 게 아니냐는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브라질은 9일(한국시간) 오전 5시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에스타디오 미네이랑에서 펼쳐진 2014 브라질 월드컵 독일과의 준결승전에서 전반에만 5골을 허용하는 졸전 끝에 1-7로 참패했다. 준결승전에서 어느 한 국가가 5골 이상 실점한 경우는 지난 1958년 이후 처음이다.

브라질을 2002 한일 월드컵 우승으로 이끌었던 스콜라리 감독은 예상외의 참패에 "모든 잘못은 선수가 아닌 나에게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성난 브라질 축구팬들의 마음은 쉽게 가라앉질 않고 있다.

이들은 프레드(31·플루미넨세)와 헐크(28·제니트)의 기용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국가대표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선수들을 스콜라리 감독이 중용 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프레드는 최전방 공격수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월드컵 6경기에서 단 1골에 그쳤다. 헐크는 아예 골은커녕 도움조차 기록하지 못했다. 8강까지는 네이마르(22·바르셀로나)의 활약으로 순항할 수 있었지만 네이마르가 결장한 준결승전에서는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언젠가는 프레드와 헐크가 한 방 해줄 것이라는 스콜라리 감독의 기대는 수포로 돌아갔다. 홍명보 감독이 박주영(29)에게 기대를 걸었지만 끝까지 터지지 않았던 모습과 비슷하다.

반면, 독일은 베스트 라인업을 구성해 결승전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요아힘 뢰브(54)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했던 필립 람(30·바이에른 뮌헨)을 오른쪽 풀백으로 전환시켰고, 제로톱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자 미로슬라프 클로제(35·라치오)를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기용했다. 경직된 브라질의 전술과는 달리 유연한 선수기용을 바탕으로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2002 한일 월드컵 우승으로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던 스콜라리 감독은 지나친 믿음으로 생애 최악의 하루를 보내게 됐다.


이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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