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이슈] "안녕. 더이상 안녕"…故 전태수, 생전 조심스레 드러냈던 심경
[스포츠투데이 박혜미 기자] 배우 전태수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5년 전 그가 SNS에 게재한 글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2012년, 전태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어떤 물음에 대한 해답을 찾아야 하는 밤인가? 잠이 오지 않는다. 이상한 어지러움과 복잡한 두근거림"이라는 글을 남겼다.
이후 그는 "가슴이 아파서 빨간약을 찾았다. 하늘 참 이뻐요. 날고 싶다"라며 "자살? 안녕. 더이상 안녕. I'm going to meet got and the 바이 바이. 그동안 연기 못 보여 드린 거 죄송하고 매니저분들에게도 미안해요. 기사 내도 돼요. 상관없으니 전 죽으면 돼요. 그동안 감사했습니다"라는 글을 연달아 올렸다.
당시 전태수의 트위터 글이 일파만파 퍼지며 우려가 쏟아지자 소속사 측은 "휴대폰 분실로 인한 해킹"이라며 전태수가 작성한 글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또한 소속사 측은 정식적으로 이를 확인하거나 경찰 조사 등을 요청하지 않아 이는 그저 해프닝으로만 일단락됐다.
그러나 해당 글을 작성한 뒤에도 전태수는 우울증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5년 뒤인 2018년 1월 21일, 전태수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전태수 소속사 해와달엔터테인먼트 측은 "전태수가 운명했다"라며 "고인은 평소 우울증 증세로 꾸준히 치료를 받던 중, 상태가 호전되어 최근까지도 연기자로서의 복귀를 구체적으로 논의하던 중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연기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던 그는 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도 조예가 깊던 순수한 아티스트였다"라며 고인을 기억했고, "장례는 가족 친지들과 지인들이 참석하여 최대한 조용하게 치를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2007년 투썸의 뮤직비디오 '잘 지내나요'로 데뷔한 전태수는 배우 하지원의 동생으로 처음 이름을 알렸다. 이후 그는 드라마 '사랑하기 좋은 날' '왕과 나' '성균관 스캔들' '몽땅 내 사랑' 등에 출연하며 필모를 쌓았고, 하지원의 동생이 아닌 배우 전태수로서 인정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2011년, 전태수는 음주 폭행 사고를 일으켰고 자숙의 의미로 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자숙의 시간을 가진 그는 2013년 드라마 '궁중잔혹사-꽃들의 전쟁', 2014년 드라마 '제왕의 딸, 수백향'으로 방송 복귀를 알렸지만, 대중의 큰 주목을 받진 못했다.
이렇듯 긴 공백기와 우울증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도 연기에 대한 열정을 최근까지도 놓지 않았다던 전태수. 비보가 전해지기 열흘 전까지만 해도 SNS를 통해 근황을 전했던 그이기에 갑작스럽게 전해진 안타까운 사망 소식이 대중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하고 있다.
박혜미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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