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브라질 독일]'마라카낭의 비극'이 '미네이랑의 비극'으로 재현되다
작성 : 2014년 07월 09일(수) 07:10

클로제의 통산 16호골 득점 순간. 사진=SBS중계화면 캡처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마라카낭의 비극'이 64년 만에 미네이랑에서 재현됐다.

브라질은 9일(한국시간) 오전 5시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에스타디오 미네이랑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독일과의 준결승전에서 1-7 참패를 당했다. 안방에서 우승을 노렸던 브라질은 결승전 진출에 실패하며 3-4위전으로 밀려났다.

브라질 축구 역사상 최악의 경기였다. 지금까지 브라질 축구 최악의 경기로는 1950 브라질 월드컵 우루과이와의 결승전이 꼽혀왔다. 당시 브라질은 우루과이에게 1-2로 역전패하며 우승에 실패했다. 이 경기를 '마라카낭의 비극'이라고 부른다.

경기 이후 경기장 안에서만 2명이 권총 자살했고, 밖에서는 엄청난 소요가 일어나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당시의 충격이 얼마나 컸던지 브라질은 유니폼 색깔까지 바꿔가며 당시의 기억을 지우려고 했다. 현재 브라질을 상징하는 노란색 유니폼은 '마라카낭의 비극' 이후에 탄생했다.

이번 경기의 충격 역시 '마라카낭의 비극' 못지않을 분위기다. 이미 '미네이랑의 비극'이라는 말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마라카낭만큼 큰 소요가 벌어지진 않고 있지만, 경기장에서 수많은 팬들이 울음을 터트리거나 상대편인 독일에 응원을 보냈다. 거리에서는 브라질 국기를 태우는 모습까지 목격되고 있다.

자국에서 열리는 월드컵마다 비극이 계속되자, 브라질에서는 월드컵을 열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자조 섞인 농담까지 나올 정도다.

'마라카낭의 비극'을 딛고 세계 최고의 축구 강국으로 성장했던 브라질이 과연 이번 '미네이랑의 비극'도 극복할 수 있을지 전 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상필 기자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
포토 뉴스

기사 목록

스포츠투데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