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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독일]독일, 브라질에 7-1 완승…12년 만에 결승전 진출(종합)
작성 : 2014년 07월 09일(수) 06:54

독일이 브라질을 7-1로 꺾고 결승전에 진출했다./SBS 중계방송 캡쳐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전차군단' 독일이 개최국 브라질을 7-1로 대파하고 12년 만에 월드컵 결승전에 진출했다.

독일은 9일(한국시간) 오전 5시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에스타디오 미네이랑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4강전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무려 7골을 몰아치며 7-1로 승리했다. 독일이 월드컵 본선에서 7골 이상을 기록한 것은 2002 한일 월드컵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경기 이후 12년 만이다. 당시 독일은 사우디 아라비아에 8-0으로 승리했다.

독일은 프랑스와의 8강전과 동일한 선발 라인업으로 준결승전에 나섰다. 최전방에는 미로슬라프 클로제(35·라치오)가 위치했고 필립 람(30·바이에른 뮌헨)은 수비형 미드필더가 아닌 오른쪽 풀백으로 출전했다. 반면 네이마르(22·바르셀로나)와 티아고 실바(29·PSG)가 빠진 브라질은 베르나르드(21·샤흐타르)와 단테(31·바이에른 뮌헨)를 선발명단에 포함시키며 이들의 공백을 메우려 했다.

전반 초반에는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다. 브라질은 수비 라인을 하프라인 부근까지 끌어올리며 독일에 강력한 압박을 가했다. 전반 2분, 마르셀로(26·레알 마드리드)가 페널티 지역 바깥에서 날카로운 왼발 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전반 3분에는 헐크(27·제니트)가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베르나르드를 겨냥해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상대 골키퍼에 막혔다.

그러자 독일도 반격에 나섰다. 독일은 전반 7분 사미 케디라(27·레알 마드리드)가 페널티 지역 안에서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으나 클로제의 몸을 맞고 벗어났다.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독일은 전반 10분 선취골을 터트렸다. 코너킥 상황에서 올라온 공을 토마스 뮐러(24·바이에른 뮌헨)가 침착한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연결했다. 뮐러는 이번 대회 5번째 골을 기록하며 득점 선두 제임스 로드리게스(6골·콜롬비아)를 1골 차로 추격했다.

의외의 골을 허용한 브라질은 만회골을 넣기 위해 공격에 박차를 가했다. 그러나 이것이 악몽의 시작이었다. 독일은 단단한 수비벽을 구축한 뒤 역습을 노리는 형태로 브라질을 공략했다.

전반 23분 독일이 추가골을 터트렸다. 페널티 지역 안에서 뮐러의 패스를 받은 클로제가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훌리오 세자르의 몸을 맞고 튕겨져 나왔으나, 클로제가 재차 슈팅으로 연결해 팀의 2번째 골을 만들었다. 월드컵 통산 16번째 골을 기록한 클로제는 호나우두(15골·브라질)를 제치고 월드컵 역대 최다 득점자가 됐다.

0-2로 뒤진 브라질은 공황상태에 빠졌다. 2번째 골을 허용한 지 1분만에 다시 골을 허용했다. 전반 24분 람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페널티 지역 바깥에 있던 토니 크로스(24·레알 마드리드)에게 연결됐다. 크로스는 강력한 왼발슛으로 브 질의 골망을 갈랐다.

독일의 골폭풍은 쉽게 사그라 들지 않았다. 전반 26분 상대 진영에서 볼을 차단한 크로스가 케디라와 원투패스를 주고받은 끝에 완벽한 찬스를 만들어 팀의 4번째 골을 만들었다. 크로스는 전반에만 멀티골을 터트리는 기염을 토했다.

기세가 오른 독일은 전반 29분 케디라가 메수트 외질(25·아스날)과 호흡을 맞춰 5번째 골을 터트렸다. 독일은 불과 10분 만에 4골을 퍼부으며 브라질 관중들을 절망에 빠트렸다. 결국 5-0으로 전반전이 종료됐다.

최악의 전반전을 보낸 브라질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강력한 공격을 가하며 추격을 시도했다. 오스카(22·첼시)와 프레드(31·플루미넨시)가 계속해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독일에는 마누엘 노이어(28·바이에른 뮌헨)가 있었다. 노이어는 파상공세를 모두 막아내며 브라질을 좌절감에 빠트렸다.

골은 오히려 독일에게서 나왔다. 이번엔 안드레 쉬를레(23·첼시)였다. 후반전 클로제를 대신해 경기에 투입된 쉬를레는 후반 24분 람의 완벽한 어시스트를 받아 가볍게 골을 기록했다.

쉬를레의 골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후반 33분 왼쪽 측면에서 강력한 슈팅으로 팀의 7번째 골을 넣었다. 각이 거의 없는 상태였지만, 쉬를레의 슛은 위쪽 골대를 맞고 그물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쉬를레는 교체로 투입돼서 2골을 넣는 기염을 토했다.

브라질은 후반 45분에서야 오스카가 만회골을 넣었다. 후방에서 롱패스를 받아 상대 수비수를 제친 뒤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추격하기엔 너무 늦은 상황이었다. 브라질은 오스카의 골로 영패를 면한 데 만족해야 했다. 결국 독일이 브라질에 7-1 승리를 거뒀다.

연전연승하며 4강까지 올라왔지만 불안한 경기력으로 비판받았던 독일은 브라질을 7-1로 완파하며 그동안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주전들의 체력관리까지 성공한 독일은 완벽한 컨디션으로 결승전에 임할 수 있게 됐다.

반면 브라질은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역대 최악의 굴욕을 맛봤다. 준결승전에서 어느 한 팀이 5골 이상의 실점을 한 것은 1958년 이후 처음이다. 브라질이 월드컵 한 경기에서 5골 이상을 내준 것도 1938년 이후 최초다.

한편 독일은 10일 펼쳐지는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의 준결승전 승자와 결승전에서 맞붙게 됐다. 브라질은 패자와 3-4위전에서 맞대결한다.


이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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