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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라리가]'디펜딩 챔프' 레알의 부진, 수치가 증명한다
작성 : 2018년 01월 17일(수) 15:23

사진=GettyImages제공


[스포츠투데이 황덕연 기자] '디펜딩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가 부진에 빠졌다. 각종 공격 지표가 레알의 저조한 성적을 대변하고 있다.

레알은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치러진 2017-2018 스페인 라리가 19라운드 비야레알과의 홈 경기에서 0-1로 패배했다. 이로써 레알은 9승5무4패(승점 32)를 기록하며 4위에 머물렀다. 이날 레알은 무려 28개의 슈팅을 퍼부었음에도 단 1골도 뽑아내지 못하며 고배를 마셨다. 레알은 자신들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 중인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발렌시아보다 1경기를 덜 치르긴 했지만, 이를 승리한다고 가정하더라도 순위 변동은 없다.

레알의 부진은 경기장 내에서 드러난 수치를 통해 자세히 알 수 있다.

올 시즌 레알은 '킬러'라고 불릴만한 선수가 없다. 현재 레알의 팀 내 최다 득점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마르코 아센시오, 이스코, 가레스 베일이다. 이들은 각각 4골씩 득점하고 있는데, 이는 웬만한 중위권 팀의 에이스보다 못한 수치다. 실제로 지로나(9위)의 크리스티안 스투아니는 9골을 뽑아냈고, 셀타 비고(10위)의 이아고 아스파스는 10골을, 에스파뇰(14위)의 제라르드 모레노 역시 8골을 기록했다.

팀 전체의 기대 득점(xG : Expected Goals)도 굉장히 낮다. 기대 득점은 슈팅 지역과 슈팅을 시도할 때 당시의 상황에 따라 예상 득점을 산출하는 통계다. 올 시즌 레알은 리그 32골을 득점 중인데 반해 기대 득점은 41.56에 달했다. 즉, 레알은 약 10골 정도를 더 뽑아낼 수 있었음에도 실패했고, 이는 팀 전체의 득점 부진과 성적에 직결됐다.

공격의 부정확함 역시 레알의 부진에 한 몫 했다. 예시로 비야레알 전을 복기 했을 때, 레알 공격의 상당 부분은 측면에 집중돼있었다. 레알은 이날 호날두를 겨냥하는 패스를 주 공격 루트로 삼았는데, 대부분의 패스가 머리나 발에 닿긴 커녕 제대로 전달되지도 못했다. 특히 왼쪽 측면을 담당했던 마르셀루는 이날 총 16번의 크로스를 시도해 단 3개 만을 성공시켰다. 이는 마르셀루가 레알 입단 이후 기록한 가장 저조한 수치다.

'에이스' 호날두의 부진 역시 수치에서 드러난다.

호날두는 지난 2016-2017시즌 리그 25골 6도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2골 5도움으로 확실한 해결사의 역할을 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리그 4골 2도움에 그치고 있다. 호날두의 리그 득점을 분당 득점률로 환산하면, 약 312분 당 1골이라는 수치가 나온다. 이는 호날두가 레알 유니폼을 입은 지난 2009-2010시즌 이래 가장 저조한 기록이다. 호날두는 지난 2016-2017시즌 102분 당 한 골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레알 입단 이래 단 한 시즌도 분당 득점률이 100분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다. 호날두는 기대 득점 역시 11.4를 마크하며 약 7골 정도를 놓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슈팅은 93개를 시도해 리오넬 메시(117개)에 이어 2위에 올랐고, 유효슈팅 역시 32개를 기록해 메시(52개, 1위)의 뒤를 이었다. 그만큼 슈팅 대비 득점률 또한 저조하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처럼 레알은 해결이 필요한 문제를 안은 채 시즌을 치르고 있다. 현재까지 수치를 통해 드러난 저조한 공격력을 해결하지 못해 분위기 반등에 실패한다면, 레알의 올 시즌은 새드엔딩이 될 가능성이 높다.




황덕연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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