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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뷰] '돌아와요 부산항애' 시대 못 따라온 감성 느와르
작성 : 2018년 01월 17일(수) 14:59

'돌아와요 부산항애' / 사진=나이너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채윤 기자] 한국형 감성 느와르 '돌아와요 부산항애'. 90년대 홍콩 느와르의 감성을 표방해 새로운 감성 느와르를 탄생시키려 했지만 시대를 따라오지 못한 올드한 감성이 가득했다.

'돌아와요 부산항애'(감독 박희준·제작 블랙홀엔터테인먼트)는 부산 최대 범죄 조직의 유물밀반출 사건에 연루된 이란성 쌍둥이 형제의 치열한 대결을 그린 한국형 감성액션 영화.

부모를 잃고 보육원에서 자라게 된 태주(조한선)과 태성(성훈)은 청소년기 시절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한다. 갈등을 빚어온 이들은 끝내 서로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주고 다른 길을 가게 된다.

20년 후 태주는 서울 강남서 경찰로, 태성은 부산 최고의 유물밀반출 범죄조직 마립칸의 후계자가 되어 다시 만나게 된다. 범죄조직의 2인자와 정의에 불타오르는 경찰이라는 극과 극의 인물로 재회한 이들은 쌓아왔던 감정을 폭발시키며 또다시 위기를 맞는다.

'돌아와요 부산항애' / 사진=나이너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돌아와요 부산항애'는 성훈의 첫 스크린 데뷔작이다. 조직과 자기 자신의 명예를 위해서라면 앞뒤 가리지 않는 인물로 변신해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과는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신으로 시선을 압도하며 거친 남성미를 폭발시킨다. 첫 스크린 데뷔작인 만큼 그의 열정은 돋보이지만 스토리가 그를 뒷받침해주지 못해 아쉬움을 남긴다.

이 작품은 범죄와 폭력 세계, 배신, 사랑 등의 요소로 이야기를 이끈다. 느와르 장르에 필요한 요소는 다 들어가 있지만 90년대, 2000년대 초반 많이 선보였던 연출 스타일로 진부함을 느끼게 한다. 특히 범죄조직의 2인자 태성과 엘리트 형사 태주, 두 형제의 첫사랑 찬미(윤소이) 캐릭터는 전형적이고, 이들의 삼각관계는 올드한 스타일을 답습해 몰입감을 방해한다.

홍콩 느와르 감성을 한국적으로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밝힌 박희준 감독. 그의 소망은 이뤄졌지만 새로운 느와르를 원하는 관객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7일 개봉. 러닝타임 114분.




이채윤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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