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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가족살해 용의자 "술 취해 기억 안 나"…현장에는 흉기 버젓이
작성 : 2018년 01월 16일(화) 16:55

홍콩 가족살해 용의자가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 사진=MBN 뉴스화면 캡처


[스포츠투데이 이호영 기자] 홍콩에 여행 중 아내와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한국인 관광객이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홍콩 빈과일보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웨스트 카오룽 지역 5성급 호텔인 리츠칼튼 호텔에 투숙했던 한국인 A(43)는 지난 14일 오전 7시 한국에 있는 친구에게 전화해 "사업에 실패해 막다른 지경에 몰렸다"며 그의 가족이 자살하려고 한다고 알렸다.

이에 한국에 있던 친구가 급히 경찰에 알렸고, 경찰은 주홍콩 한국총영사관에 연락했다. 현지 경찰이 출동했지만, 아내 B(43)와 아들 C(7)는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는 길이 13㎝ 흉기가 있었다.

살인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된 A씨는 술에 취해 경찰의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는 상태였다고 전해진다. 홍콩 경찰이 호텔 내 폐쇄회로 CCTV 녹화 기록을 조사한 결과 A씨는 호텔 내 두 곳의 술집에서 14일 새벽 1시까지 술을 마셨고, 객실로 돌아갈 즈음에는 만취상태였다.

홍콩 경찰은 전날 한국어 통역을 대동한 채 A씨의 구두진술을 받았다. 당시 A씨는 "술을 마시고 취한 것은 기억이 나지만, 이후 필름이 끊겨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한국에 있는 친구에게 전화한 것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고 전해진다.

또 "최근 자금회전이 원활하지 않은 등 사업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막다른 지경에 몰린 정도는 아니다"라는 진술했다.

A씨는 평소 63빌딩이나 자신이 운영하는 기업 점포 등에 가족들과 함께 놀러 가거나, 아들의 생일 파티를 함께한 사진을 SNS에 올렸다. 그는 "나에게 매일 새로운 활력을 주는 유일한 원천은 가족이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호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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