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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진의 연예시대]윤아에게 '노다메 칸타빌레' 캐스팅 반감은 곧 '기회'다
작성 : 2014년 07월 08일(화) 09:45

윤아(왼쪽)-우에노 주리

[스포츠투데이 서현진 기자]한국판 '노다메 칸타빌레', 여주인공을 향한 캐스팅 반감 잠재우고 '꽃보다 남자' 인기 신화를 넘을 수 있을까.

지난 7일 그룹 소녀시대 윤아가 한국판 '노다메 칸타빌레'의 여주인공 노다메 역으로 캐스팅이 유력하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일본 노다메를 연기한 우에노 주리와 윤아의 싱크로율을 두고 네티즌 사이에서 여전히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현재, 윤아의 캐스팅에 실망감을 드러내는 네티즌들의 반응이 다소 우세하고 있어 이 드라마는 시작부터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난 상황이다.

'노다메 칸타빌레' 원작에 대한 한국 팬들의 애정도가 높은 만큼, 한국판이 얼마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는 배우와 연출 등이 역전의 키를 쥐고 있다.

앞서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꽃보다 남자' '아름다운 그대에게'는 현지에서 드라마와 영화 등으로 제작돼 일본 뿐 아닌 아시아 전역에서 가히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양산했다.

'노다메 칸타빌레'는 지난 2001년 일본 작가 니노미야 도모코가 일본 만화 잡지에 연재 해 큰 인기를 끌었고, 2006년 일본 배우 우에노 주리와 타마키 히로시 주연의 드라마로 만들어져 한일 양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기존에 리메이크 된 일본의 하이틴 로맨스 물과 달리 '노다메 칸타빌레'는 남성 팬들의 지지 역시 두텁다.

물론 이미 인기가 입증된 작품들을 리메이크 하면, 홍보에 열을 올리지 않아도 큰 화제성을 몰고 올 수 있다. 또 역수출에도 용이하다는 점에서 이런 작품을 제작하는 것은 안정적인 상황을 동반한다. 하지만 이미 팬덤이 두터운 작품인 만큼 "원작 보다 못하다"는 실랄한 혹평이 잇따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는 양날의 검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런 혹평이 캐스팅 단계부터 터져 나오는 것은 기존 작품의 이미지가 강하게 자리잡힌 인기작이라는 방증이다. 작품에 자리한 고정관념 탓에 화살은 윤아를 겨냥했다.

윤아가 제안 받은 역할은 '노다메 칸타빌레'의 여주인공이다. 네티즌들은 노다메의 지극히 '평범함' 속에서 발산되는 사랑스러움을 '화려한' 윤아가 표현한다는 것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하지만 원작이 존재한다고 그 안에 갇혀 색다름을 미연에 부정한다면, 리메이크란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창조적인 부분이 결여될 수 있다.

이런 반응이 윤아에게는 당장은 부담으로 다가와 맥이 빠질 수 있지만, 한편으로 그에게 큰 도전이기도 하다. '노다메 칸타빌레'를 통해 그는 대중에게 각인된 국한된 이미지를 깨고 새롭게 인정 받을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만들 수 있다. 낮은 기대치를 호평으로 바꿀 윤아만의 개성이 살아날 때 한국판 '노다메 칸타빌레'의 성공은 보장된다.

저조한 시청률로 주목받지 못했던 윤아 주연의 KBS2 '사랑비'를 돌이켜보더라도 윤아는 일반 대중들의 선입견처럼 예쁜 연기, 발연기를 하지 않았다. 적당한 망가짐 속에 어색함 없는 '푼수'가 됐다가 당돌할 줄 아는 '깡'을 보여주기도 했다.

윤아는 그동안 여러 작품에서 주연으로 활약했지만 흥행 면에서 부진한 탓에 그의 연기까지 다소 평가절하되는 부분이 없지 않다. 배우 고아라 역시 그랬다. KBS2 '반올림' 이후 히트작이 없었다. 그에게 이미 시즌1을 통해 팬덤을 모은 '응답하라 1997'의 후속편인 '응답하라 1994' 캐스팅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강한 반감을 표했다. 배우가 지닌 캐릭터에 대한 선입견이 강했기 때문에 고아라의 역전은 짜릿했다.

일본· 대만에서 먼저 드라마로 제작된 한국판 '꽃보다 남자'가 후발주자로 나설 당시도 여주인공을 맡은 구혜선에게 캐스팅 논란이 있었다. 금잔디라는 캐릭터를 생생하게 표현하고, 구준표 이민호와의 환상 케미를 통해 인기작 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캐스팅 반감은 오히려 긍정적인 반향을 크게 몰고 올 수 있다는 점에서 '윤아의 가능성'에 대해 한 번 쯤 열린 시선이 필요하다.

'노다메 칸타빌레' 제작사 관계자는 7일 스포츠투데이에 "일본 원작의 느낌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같은 캐릭터를 한국 배우들이 어떻게 만들어가고 완성할지를 지켜보는게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원작을 뛰어넘는 게 아닌 또 하나의 작품으로써 기대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판 '노다메 칸타빌레'는 남자 주인공으로는 배우 주원이 출연을 확정했으며, 배우 백윤식과 걸그룹 타이니지의 도희가 각각 세계적인 지휘자 슈트레제만 역과 콘트라 베이스를 연주하는 음대생 사쿠라 역으로 캐스팅을 확정지었다. 오는 10월 13일 KBS2 월화드라마로 편성된 상태다.


서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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