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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팀 결성한 'PD수첩', 시청자들이 신뢰하는 프로그램 거듭날까[종합]
작성 : 2018년 01월 04일(목) 15:38

'PD수첩' / 사진=MBC 제공

[스포츠투데이 박혜미 기자] 'PD수첩'이 새롭게 돌아왔다. 큰 칼로 큰 도둑을 잡겠다는 각오다.

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2층 M라운지에서 MBC 'PD수첩' 기자간담회가 진행된 가운데 한학수 PD, 박건식 PD, 유해진 PD, 김재영 PD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PD수첩'은 PD의 눈을 통해 세상을 보는 시사 교양 프로그램. 2018년 새로운 시작을 알린 'PD수첩'팀은 복직된 강지웅 부장을 중심으로 최고의 드림팀이 구성되어 주목을 받고 있다. '치과의 비밀'을 보도했던 박건식 PD, '북극의 눈물'을 제작했던 조준묵 PD, '휴먼다큐 사랑'의 거장 유해진 PD, 하우스 푸어를 집중 조명한 김재영 PD 등이 새롭게 'PD수첩'팀으로 합류했다.

이들은 'PD수첩' 팀에 오랜만에 복귀하게 된 것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먼저 한 PD는 "12년 만에 복귀하게 돼서 마음 한편이 무겁고 책임감도 백 배 천 배다. 물론 부담도 된다. 초심을 가지고 하나하나 하다 보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신뢰의 위기를 잘 극복해갈 거라 생각한다. 너무 급하게 무리하게 가지 않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본래의 모습을 보여드리려 한다"라고 말했다. 박 PD는 "7년 만에 돌아왔는데 상당히 두렵기도 하다. 진실되고 최선을 다해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유 PD는 "13년 만에 다시 합류하게 됐다. 'PD수첩'이 보람이 큰 프로이기도 하지만 노동 강도가 제일 센 프로이기도 해서 걱정이 된다. 올해 50이 돼서 따라갈 수 있을지 걱정도 되지만 초심을 가지고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임할 거다. 열심히 해보겠다"라고, 김 PD는 "'PD수첩' 하면 PD 저널리즘의 대명사처럼 표현이 되곤 했는데 지난 MBC가 제대로 사회적 기능을 못하는 사이 'PD수첩'의 빈자리를 다른 매체에서 채운 게 사실이다. 새롭게 출발하는 'PD수첩'이 저널리즘의 새 지평을 열 수 있도록, 시청자와 호흡하는 새로운 저널리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PD수첩' / 사진=MBC 제공


김 PD는 앞으로 'PD수첩'이 걸어갈 길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새로운 PD 저널리즘이라고 거창하게 말씀드릴 건 아니지만 제 생각엔 기존 2011년도까지 저희가 굉장히 많은 변화의 노력을 했었다. 대중에게 잊혀진 게 사실이지만 10년 11년 그당시 'PD수첩'만의 강점이라고 한다면 대표적인 게 데이터 저널리즘이라고 할 수 있을 거다. 새롭게 시작하는 PD수첩에서는 데이터 저널리즘과 같은 과학적이고 치밀한 이야기를 하려고 준비 중에 있다. 한학수 선배가 MC를 맡게 되는 것도 중요한 변화라고 생각한다. 기존에도 PD선배들이 진행을 맡긴 했지만 신뢰도가 굉장히 높은 한학수 PD이기 때문에 진행자가 현장에 직접 찾아가고 중요한 인터뷰들을 직접 하고 그런 부분에서 다른 프로그램과 차별되는 부분을 강조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며 새롭게 돌아온 'PD수첩'의 강화된 점에 대해 소개했다.

이에 한 PD는 "여기 있는 PD들이 이번에 파업이 끝나고 다 자원을 해서 PD수첩에 왔다. 저 역시 그렇고. 이런 일은 보기 드문 일이다. PD수첩이라는 프로그램 제작이 워낙 힘들기 때문에 PD들이 결의를 가지고 프로그램을 살려야 한다는 강한 사명감, 절박함 그런 것이 저희에게 있었다"라며 "제 기본적인 콘셉트는 취재하는 MC다. PD들과 함께 할 것이다. 이것은 단지 전달을 잘 한다, 세련된 테크닉을 보여준다는 것과 다르다. 프로그램의 본 내용을 잘 알고 호흡할 수 있는 게 저라고 생각하고 그 부분을 PD들과 소통해가면서 같이 병행해나갈 거다. 아울러 PD수첩 팀의 중요한 제보, 이 부분도 PD들과 함께 제가 직접 나서겠다. 제보자 분들을 직접 만나서 우리가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를 함께 전달할 거다"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새 단장한 'PD수첩'의 아이템 선정 기준은 어떻게 될까. 박 PD는 "기본적으로 모든 제보가 소중하고 귀하다. 'PD수첩'이 가지고 있는 조금의 차이, 특징이 뭘까 생각해보면 모든 탐사보도가 비슷하겠지만 스텔라 데이지호나 국정원 같이 공적 주제를 많이 다룬다는 거 같다. 두 번째는 소외되고 약한 사람들에 계속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까 싶다. 그게 지금까지 'PD수첩'의 전통이었고 이런 현장을 절대 놓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PD수첩' 팀은 새롭게 시작하는 만큼 남다른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한 PD는 "저희의 바람은 제보하고 싶은 방송 프로그램 랭킹 1위를 1년이 지난 후 저희 PD수첩이 가져오는 것이다. 이건 각오다. 가장 시청자들이 신뢰하고 제보하고 싶은 프로그램, 그것을 1년 뒤 한국에서 PD수첩이 가져올 수 있도록 그 점 꼭 이룰 수 있도록 해보려고 한다"라며 "단 시일 내에 모든 것을 보여드릴 수 없기 때문에 조금씩 시청자 분들도 여유를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너무 급히 보여드리려고 하면 오히려 과도한 의욕이 뜻하지 않은 실수를 야기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저희 역시 그부분에 대해 충분히 조심하고 있고 신경쓰고 있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박 PD는 "'PD수첩'이 젊은 세대와 교감하는 건 영원한 숙제다. 지금까지의 우리 아이템이 약해서 그럴 수도 있다. 지난 몇 년을 돌아보면 JTBC가 가장 피크를 찍었던 때가 타블릿 PC를 다뤘을 때였다. 꾸준한 노력, 팽목항에서의 집요한 취재 이런 것들이 오늘의 JTBC를 있게 했다고 생각한다. 난류와 한류가 만나는 지점에 물고기들이 많이 산다고 한다. 저희 PD수첩도 그런 서늘함을 유지하는 게 젊은 시청자들에게 다가가는 방법 아닐까 싶다. 다양한 편집 구조 이런 것들도 꾸준히 고민해야 할 거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PD수첩'은 매주 화요일 밤 11시 10분 방송된다.




박혜미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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