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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이슈]데얀 이적으로 알아보는 축구계 라이벌 팀 이적史
작성 : 2018년 01월 04일(목) 13:54

데얀 / 사진=수원 삼성 제공


[스포츠투데이 황덕연 기자] 8년 간 상암의 '홍의(紅衣)장군'으로 군림한 데얀이 라이벌 팀의 성인 빅 버드를 지키는 푸른 전사로 변신했다. 이로 인해 과거 라이벌 팀으로 이적을 감행한 선수들의 행보가 재조명 받고 있다.

데얀이 수원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데얀은 4일 오전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한 후 수원 이적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데얀은 앞으로 1년 간 수원 소속으로 활동한다.

FC서울을 대표하는 외국인이었던 데얀은 지난 2008년 서울과 인연을 맺은 뒤 6시즌 간 서울 소속으로 활약했고, 잠시 중국으로 이적했다가 지난 2016년 친정팀 서울과 재회해 2년을 더 뛰었다. 데얀은 서울에서 활약하며 K리그 최초 3시즌 연속 득점왕(2011~2013년), 한 시즌 개인 최다득점(2012년 31골), 외국인 선수 최초 K리그 통산 300경기 돌파 등 숱한 기록을 작성했다.

그랬던 데얀이 다른 팀도 아닌 서울의 최대 라이벌 수원으로 이적했다. 데얀은 과거 "서울에서 은퇴할 마음은 변함이 없다"며 팀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고, 누구나 데얀을 '서울의 레전드'로 인정했다. 그러나 프로의 세계는 냉정했다. 데얀은 뛸 수 있는 팀을 원했고, 수원은 그 자리를 제공할 준비가 돼 있었다. 결국 합의점을 찾은 양측은 빠르게 이적을 추진했고 서로를 품에 안았다.

이상호 / 사진=아시아경제DB


데얀 이전에는 이상호가 있었다. 지난 2009년 수원 유니폼을 입은 이상호는 2012년 초 알 샤르자(아랍에미리트)로 갔다가 그해 5월 수원으로 복귀한 뒤 군복무 기간을 제외하고는 수원맨으로 활약했다. 이상호는 라이벌 팀인 서울을 비난하는 단어 사용도 서슴지 않으며 수원에 충성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상호는 지난 2016년 12월 서울로의 이적을 감행했고, 수원팬들에게 배신의 상징이 됐다. 실제로 이상호는 지난해 8월 슈퍼매치 당시 수원 서포터즈석에 인사를 하러 갔다가 숱한 비난을 들어야 했다.


해외 축구계에서도 라이벌 팀들 간의 이적은 많은 이야깃거리를 낳았다. 루이스 피구(바르셀로나→레알 마드리드), 솔 캠벨(토트넘→아스널), 로빈 반 페르시(아스널→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의 이적 사례가 대표적이다.

피구는 지난 1995년부터 2000년까지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활약하며 팀의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았다. 피구에 대한 팬들의 애정은 상당했고, 피구는 바르셀로나의 주장까지 맡았다. 하지만 피구는 지난 2000년 당시 이적시장 최고액인 6100만 유로(한화 약 780억 원)에 바르셀로나의 최대 라이벌 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고, 같은 해 열린 양 팀의 '엘 클라시코'에서는 피구를 향해 각종 이물질이 투척 됐다. 심지어 돼지 머리까지 그라운드에 날아들며 경기가 중단되는 사태를 빚기도 했다.

프리미어리그 무대에는 캠벨과 반 페르시가 있다.

캠벨은 지난 1992년 토트넘에서 데뷔해 프랜차이즈 스타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캠벨은 2001년 토트넘의 최대 라이벌인 아스널로 이적했다. 당시 캠벨은 "나는 영원한 토트넘의 주장"이라고 말하며 토트넘 팬들을 안심 시켰지만, 아스널로 이적 직후 "아스널이 토트넘보다 낫다"고 말하며 토트넘 팬들에게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아스널 팬들에게 캠벨은 귀중한 선수였다. 캠벨은 아스널에서 2010년 여름까지 활약하며 프리미어리그 우승 2회, FA컵 우승 3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등 많은 업적을 달성했다.

지난 2004년부터 2012년까지 아스널 소속으로 뛴 반 페르시는 2012년 여름 아스널의 라이벌 팀인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반 페르시는 아스널의 주장을 맡을 정도로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으나 "내 안의 작은 아이가 맨유행을 이끌었다"는 희대의 명언을 탄생 시키며 맨유로 이적했다. 그 후 반 페르시는 득점왕과 리그 우승 타이틀을 동시에 거머쥐며 화려하게 날아 올랐다.




황덕연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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