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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만이 내 세상' 이병헌X박정민, 웃음+감동 던지는 '연기의 신'[종합]
작성 : 2018년 01월 03일(수) 17:54

이병헌 윤여정 박정민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스포츠투데이 이채윤 기자] 배우 이병헌 박정민이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으로 관객들을 찾아온다.

3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린 가운데 배우 이병헌, 윤여정, 박정민, 최성현 감독이 참석했다.

'그것만이 내 세상'은 주먹만 믿고 살아온 한물간 전직 복서 조하와 엄마만 믿고 살아온 서번트증후군 동생 진태, 살아온 곳도, 잘 하는 일도, 좋아하는 것도 다른 두 형제가 난생처음 만나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그동안 굵직한 캐릭터로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선보였던 이병헌은 한물간 전직 복서 조하 역을 맡아 코믹 연기를 펼친다. 그는 "실제로 조하 캐릭터와 상당히 많이 닮아있다고 생각한다. 내 지인들이 영화 편집 과정에서 보면서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평소 내 모습과 너무 닮아 있다는 말을 하더라. 그때 이 친구들이 진짜 날 아는구나 싶었다. 어느 한 부분을 말할 수 없을정도로 닮은 게 많다"고 밝혔다.

이어 "'마스터'나 '남한산성'처럼 무거운 주제를 가진 영화거나, 극단적인 캐릭터를 연기할 때는 어려움도 있고 재미도 있다. 어려움이라는건 극단적인 상황과 감정을 표현할 때 더 많은 상상을 해야하고 상상에만 의존 해야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때는 자신감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반면 이 영화처럼 현실과 붙어 있는 캐릭터를 연기할 때는 웬만한 감정들의 크기 차이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 겪어왔던, 간접 경험해봤던 감정들이기 때문에 훨씬 연기하면서 자신감 있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병헌 박정민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또 그는 박정민과 형제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작년에 '내부자들'로 상을 수상할 때 어떤 영화제에 가던 그 영화제 신인상은 대부분 박정민이었다. 저 친구가 연기를 어떻게 했길래 상을 휩쓸었을까 하면서 '동주', '파수꾼', '아티스트'까지 찾아봤다. 그걸 보면서 새삼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 신인이라고 생각이 들지 않을만큼 굉장히 노련한 연기를 했다"며 "내가 어떻게 치고 나가든 거기에 순발력있게 대처하면서 자기 것을 보여주더라. 그때 '아 정말 정신 차려야겠구나' 생각하면서 촬영했다. 정말 앞으로가 너무 기대되는 배우다"고 극찬했다.

서번트 증후군 동생 오진태 역의 박정민은 피아노를 완벽하게 연주하는 캐릭터를 위해 끊임 없는 연습을 거쳐 피아노 연주까지 소화해냈다.

그는 "이 영화를 만나기 전까지 피아노를 만져본 적이 없다. 의욕 하나만 가지고 첫 미팅을 할 때 '제가 다 해보겠습니다' 이랬다. 그래서 첫 미팅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피아노 학원을 등록했다"며 "어떻게든 해내야 한다는 생각에 꽤 많은 시간을 피아노에 투자했는데 어느 순간 감독님께서 집에서도 치라고 피아노를 한 대 사주시더라. 그래서 집에서도 계속 피아노를 쳤지만 사실 좀 힘들더라. 실제 영화에 나온 것보다 더 많은 곡을 연습하면서 열심히 했다"고 설명했다.

윤여정 이병헌 박정민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하루종일 보살핌이 필요한 진태를 돌보는 것이 유일한 낙인 아들 바고 주인숙 역의 윤여정은 "오늘 영화를 처음 봤는데 이병헌과 박정민이 연기를 너무 잘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늘 말하지만 연기는 나이 먹는다고 잘했으면 좋겠다. 보니까 내가 제일 못했더라. 죄송하다. 열심히 했는데 그것 밖에 안 됐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또 그는 이병헌과 박정민이 실제 아들처럼 다가온 순간이 있었느냐에 대한 질문을 받자 "이병헌은 너무 어려워서 없었고 박정민은 있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윤여정은 "둘이 연기를 정말 잘했다. 아까도 말했지만 연기를 오래해서 잘하면 얼마나 좋겠냐. 근데 그렇게 안 되더라. 내가 맡은 엄마는 뻔하지 않냐. 하나는 내가 키운 자식이고, 하나는 낳기만 하고 못 키웠기 때문에 이병헌은 어려웠던 건 내가 죄의식이 많아서 늘 눈치를 봤을수 밖에 없었던 거 같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병헌은 '그것만이 내 세상' 관전 포인트에 대해 "웃음을 주고, 감동을 주고, 눈물을 준다는 뻔한 공식들은 영화가 생긴 역사부터 지금까지 계속 반복 되어온 거 같다. 물론 우리 영화도 뻔한 공식을 따르고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사람들이 그런 영화를 찾는 것은 감동의 색깔과 깊이나 여러가지의 디테일이 있어서 그런게 아닌가싶다"며 "이 영화는 점점 개인주의화 되어가고, 대화도 줄고, 정도 메마르는 지금을 사는 사람들에게 작지만 결국 큰 깨달음을 주는 메시지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것만이 내 세상'은 오는 17일 개봉한다.




이채윤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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