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아르헨티나 네덜란드]결승전 진출을 위한 마지막 관문…누구의 왼발에 더 빛날까?
작성 : 2014년 07월 07일(월) 10:43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 나이지리아전 2골로 득점 공동선두/ Getty Images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디에고 마라도나의 길을 따라가고 있는 리오넬 메시(27·바르셀로나)와 남아공에서의 한을 풀려하는 아르옌 로벤(30·바이에른 뮌헨)이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만났다.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는 10일(한국시간) 오전 5시 브라질 상파울루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2014 브라질 월드컵 준결승전을 치른다. 마지막 결승전행 티켓이 걸린 경기인 만큼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축구팬들의 눈은 이미 메시와 로벤의 왼발에 향하고 있다. 이미 월드컵 우승 외에 이룰 것은 다 이룬 선수들인 만큼 우승에 대한 열망이 대단하다. 팀의 에이스를 맡은 두 선수가 어떤 활약을 펼치는지가 승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는 메시가 28년 전 마라도나의 신화를 재현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마라도나는 1986 멕시코 월드컵에서 원맨쇼에 가까운 활약을 펼치며 아르헨티나의 통산 2번째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다. 당시 아르헨티나는 포클랜드 전쟁의 영향으로 전력이 많이 떨어진 상황이었지만, 마라도나 덕분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었다.

현재 메시가 처한 상황도 비슷하다. 월드컵 개막 전 초호화 공격진으로 주목받았던 아르헨티나지만 정작 메시 외의 선수들이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세르히오 아구에로(26·맨체스터 시키)와 앙헬 디 마리아(26·레알 마드리드)는 부상으로 남은 경기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그 어느 때보다 메시의 활약이 절실하다.

문제는 메시가 조별리그 이후 골을 터트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4골을 몰아쳤던 것과는 달리 토너먼트 2경기에서는 단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있다.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가 가해진 결과다. 네덜란드 역시 메시에게 집중 수비를 가할 것이 분명하다. 메시가 상대의 수비를 어떻게 돌파하는가가 승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는 이번 월드컵에서 치른 5경기에서 모두 1골차 아슬아슬한 승리를 거뒀다. 지난 대회 우승팀 스페인의 행보와 비슷하다. 4년 전 스페인은 스위스와의 월드컵 첫 경기에서 0-1로 패했지만, 나머지 6경기에서 모두 1골차 승리를 거두며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아르헨티나가 또 1골차 승리를 거두고 결승전에 오를 것인지도 관심거리다.



네덜란드 축구대표팀 아리언 로번[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이에 맞서는 네덜란드는 이번에야 말로 월드컵 우승컵을 들어 올리겠다는 각오다.

세계적인 축구 강호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네덜란드지만 유독 월드컵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토탈 싸커'로 전 유럽을 휩쓸던 시절에도 준우승 2회에 그쳤고,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스페인에게 패하며 2위에 머물렀다.

그런 만큼 우승에 대한 열망도 대단하다. 세대교체기라서 16강 진출도 버겁다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다시 4강까지 진출했다. 조별리그에서는 죽음의 조를 전승으로 통과했고, 16강전에서는 극적인 역전승으로 멕시코를 꺾었다. 8강에서는 승부차기 징크스를 깨고 승리해 팀 사기도 최고조에 오른 상태다.

특히, 로벤은 이번에야 말로 우승 트로피를 들겠다는 각오다. 로벤은 4년 전 결승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네덜란드의 공격을 이끌었지만, 번번이 득점 찬스를 놓치며 패배의 주범이 됐다. 로벤의 나이를 감안했을 때, 이번 월드컵은 로벤이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다만 로빈 판 페르시(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침묵은 걱정거리다. 판 페르시는 조별리그 2경기에 출전해 3골을 터트렸지만, 토너먼트 무대에서는 단 1골도 넣지 못하고 있다. 판 페르시의 침묵이 계속되면서 로벤 역시 상대의 집중 견제에 시달리고 있다. 베슬리 스나이더(30·갈라타사라이)가 활약하곤 있지만, 판 페르시의 부활이 없다면 결승전 진출은 요원하다.

한편, 하루 앞선 9일에는 브라질과 독일이 남은 결승전 티켓 하나를 두고 맞대결을 펼친다. 2002 한일 월드컵 결승전에서 만났던 두 나라는 12년 만에 다시 월드컵에서 격돌하게 됐다.


이상필 기자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
포토 뉴스

기사 목록

스포츠투데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