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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비’ 정우성 “20대 때 내 생김새 신경도 안 썼다”[인터뷰]
작성 : 2017년 12월 15일(금) 07:04

정우성 / 사진=NEW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 “감독님과 저의 공통점이요? 뚝심인 것 같아요.”

14일 서울 팔판동 한 카페에서 영화 ‘강철비’ 출연 배우 정우성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개봉한 영화 '강철비'는 쿠데타 발생 직후 최정예요원 엄철우(정우성)이 치명상을 입은 북한 1호와 함께 남한에 내려오고 그 사이 북한이 대한민국과 미국을 상대로 선전 포고를, 남한은 계엄령을 선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날 본 정우성은 과거 인터뷰 때보다 좀 더 샤프해진 모습이었다. ‘강철비’를 위해 몸무게를 감량했다고. 정우성은 “‘강철비’ 액션 촬영을 하는 게 쉽지 않았다. 다른 영화보다 체력 소모가 2~3배였다. 생존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액션신을 촬영했다”고 밝혔다. “멜로보다도 브로맨스가 잘 어울린다”는 말에 정우성은 “시대의 문제다. 결혼도 늦게 하고. 혼자가 편하고. 부담없는 게 좋고. 남자끼리 티격태격하는 게 보기에도 편하고. 남녀가 감정 싸움 하는 건 ‘나도 피곤한데’ 이렇게 되는 것 아닌가. 극장에서 남의 사랑을 본다는 건 그만큼 사회적 여유가 있을 때 느낄 수 있는 소비 아니냐. 극장에서 멜로 영화를 보는 낭만을 찾을 수 있는 사회 환경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면서 “멜로하고 싶다”고 툭 던졌다.

‘강철비’에서는 정우성이라는 본연의 배우가 갖고 있는 우직함, 순수한 보호보능을 유발하는 매력이 가족을 책임져야 하는 ‘가장 엄철우’라는 캐릭터를 입고 높은 싱크로율과 묘한 시너지를 빚어낸다. 정우성과 연기한 곽도원은 인터뷰에서 “정우성 눈빛을 봤을 때 그냥 엄철우로 보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우성이 연기를 잘 한다는 걸 확실히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다”는 말에 미소짓던 정우성은 “배우가 제일 듣기 좋은 말 아니냐. 배우는 연기 잘 한다는 말이 최고인 거다. 더 사랑받는 작품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우성은 “양우석 감독과 통하는 인간적인 요소는 뭐였냐”는 질문에 “감독님과 통하는 건 뚝심인 것 같다”며 씩 미소 지었다.

정우성은 “작품을 하는 과정에서 극장에 영화가 걸리는 것에 대한 감독의 자세를 보며, 이 감독이 정말 자기 확신과 뚝심이 업청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보통 이 스크린에 영화를 걸고 여러분들에게 영화를 보여주기 전에 많은 감독이 초조해하는데 그런 모습이 없더라. 의연한 사람이구나 싶었다”고 극찬했다.

정우성은 “이번 영화 때는 제가 아이디어를 줄 수 있는 게 없었다. 정세 외교관계도 알아야 했기 때문이다. 팩트 안에서 이뤄질 수 있는 상상이어야 했기 때문에 양우석 감독님이 철저하게 준비하셨다. 인물의 삶에 대한 이해. 사투리에 대해 충실히 준비를 하는 게 제가 맡은 최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강철비’ 매력에 대해 정우성은 “저는 시나리오 전체가, 이 기발한 상상력인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양우석 감독이 웹툰을 했던 작가라서 그런 무한대의 상상력이 더 자유롭지 않았나 싶다. 영화 접근법이 굉장히 사회성과 맞물려 있지 않냐. 일어날 법한 일을 극대화된 상상력으로, 직설적으로 표현한 것이 매력인 것 같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한편 이날 정우성은 “20대 때도 자신이 잘생긴 걸 알았냐”는 질문에 고개를 내저었다.

20대 때는 배우가 되기가 바쁜데 얼굴에 신경쓰지 않았어요. 20대 때 내가 잘생겼다는 생각을 할수 있는 여유가 있는 사람이 어디있나요. 그런 평가도 쑥스럽고. 숨게 되지 않나요. 오히려 나이 먹으면서 자꾸 잘생겼다, 미남 배우다. 이렇게 평가받는 게 더 '왜 자꾸 외모로 가지' 그러면서 오히려 어느 시점에는 농담으로 인터뷰하다가 '짜릿해요' '잘생긴 게 최고에요' 하면서 희화화 시켰어요. 이제는 그게 더 파급력이 생기면서 국민 쇠뇌를 시킨 것 같아요. 제 생김새를 신경썼다면 '똥개' 안 했어요. '마담뺑덕' 안 했어요. 엄철우 내가 왜 합니까. 외교안보수석해야지 했을 거에요.(웃음)”




이소연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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