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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비’ 곽도원 “연기 좀 잘했으면…죽을 것 같다”[인터뷰]
작성 : 2017년 12월 14일(목) 15:34

곽도원 / 사진=NEW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 “연기 학원이라도 다니고 싶어요.”

‘신들린 연기’라고 호평받는 곽도원 또한 여전히 연기 고민을 하고 있었다. 14일 서울 팔판동 한 카페에서 영화 ‘강철비’ 출연 배우 곽도원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개봉한 영화 '강철비'는 쿠데타 발생 직후 최정예요원 엄철우(정우성)이 치명상을 입은 북한 1호와 함께 남한에 내려오고 그 사이 북한이 대한민국과 미국을 상대로 선전 포고를, 남한은 계엄령을 선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빼곡한 홍보 일정 때문인지 곽도원은 피곤한 얼굴이었다. 하지만 막내다운 특유의 애교가 인터뷰 내내 묻어나 취재진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곽도원은 ‘강철비’에서 외교안보수석으로 연기했다. 그간 다수의 작품에서 곽도원이 엘리트 역할을 맡았지만 탐욕스럽거나 어두운 이면을 보여줬던 것과는 달리 ‘강철비’에서는 굳은 신념과 타인에 대한 배려를 지닌 곽철우 역으로 인간적 매력을 충분한다 발산한다.

곽도원은 “솔직히 엄철우(정우성)를 연기하고 싶었다. 그런데 살 빼야 하는데 죽어도 못 하겠더라. 안 해본 거 하고 싶었는데 우성이가 한 다고 해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네가 하라고 했다”며 캐스팅 뒷이야기를 밝혔다.

곽도원은 “'특별시민' 같은 건 영화 과정이 관객에게 보여지면 이런 식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영화는 과정이 이렇게 돼서 '자 이렇게 됐어요. 그러면 어러분 어떨까요' 하고 질문을 던지는 작푸무 같더라”면서 “우리가 노는 걸 보고 대한민국 관객들은 뭐라고 반응할까에 대한 궁금한 호기심이 이 작품을 선택한 계기가 됐다. 시나리오가 너무 재미있었고 있을 법한 이야기였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영화 속 연기 변신에 대한 칭찬에 곽도원은 “정말 달랐냐”고 재확인했다. 곽도원은 “감독님께서 곽도원의 모습이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나는 어떤 사람이지 싶었다. 그게 연기의 처음인데. 자기 자신에 대해 완벽하게 아는 사람은 없는데. 이 사람은 이렇게 보고 저 사람은 이렇게 안 볼 수 있는데. 이 사람은 나를 어떻게 봤는데 나를 표현하라고 하는 건지 정말 골 때리더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 사람은 내 일상의 어떤 부분을 관찰했는지 내가 모르지 않냐. 결국은 시나리오 분석 하는 거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곽도원은 자신이 연기한 곽철우와 실제성격의 차이점에 대해 “후배들에게 연기 얘기 할 때나 진지하지. 일상상의 제 모습이 많다. 장현성 형님한테 '어 형' 하는 것도 술 마시면 그런 거 잘 한다. 우리가 공직 하시는 분들, 법조인, 정치인을 뉴스에서 많이 보지 않냐. 청문회에서 뵙고. 딱딱하지 않냐. 그분들을 사적으로 보면 의사당 회의할 때 당 싸움 하다가도 같이 밥 먹으러 간다고 하지 않냐. 사적인 측면에서는 딱딱하지 않을 거라 캐릭터 분석을 했다”고 설명했다.

외교안보수석인 만큼 중국어, 영어를 능숙하게 수사해야 했다. 곽도원은 “'강철비' 같은 경우 영어 때문에 죽을 뻔 했다. 립싱크도 안 되고. 스물 몇 문장이다. 하루 종일 이것만 외웠다. 외우다가 지쳐 잠이 들면 잠에서 깨면 눈을 못 뜨고 감은 상태에서 스물 몇 문장을 다시 외운다. 하다가 생각이 안 나. 그러면 눈을 못 뜨겠다. 다시 책을 잡아서 외우고 다시 눈을 감고 처음부터 끝까지 외우면 하루를 시작하게 된다. 이 짓을 몇 개월을 하다 보니 공부 좀 할 걸 하는 생각이 든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인터뷰 말미 곽도원은 새해 소망을 묻는 질문에 “연기를 잘 했으면 좋겠다”고 의외의 대답을 내놨다.

"부족하다고 느끼냐"는 말에 곽도원은 "죽을 것 같다. 학원이라도 다니고 싶다"며 고개를 숙였다. “완벽주의자냐”는 말에 고개를 내저은 곽도원은 "잘못 한 게 너무 막”이라며 말을 잇지 못 했다.




이소연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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