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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함께’, 해리포터도 부럽지 않을 한국형 블록버스터[무비뷰]
작성 : 2017년 12월 12일(화) 19:13

'신과 함께' 스틸 / 사진=롯데 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 ‘신과 함께’ 한국형 블록버스터가 성공적으로 탄생했다. 판타지 블록버스터 장르에 취약했던 한국 영화 시장에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일 개봉하는 '신과 함께-죄와 벌'은 익숙하고 보편적인 소재의 위력을 보여준다. 신과 함께’는 화재 사고 현장에서 여자 아이를 구하고 죽음을 맞이한 소방관 자홍이 저승법에 따라 7번의 재판을 거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사람이 죽은 뒤 좋은 곳에서 태어나기를 바라며 일주일마다 제사를 올리는 49제를 포함해 우리에게 익숙한 민속 신앙을 놀라운 상상력으로 연결지었다.

영화 초반 이 상상력은 보통 ‘공정하지 못한 현실’과 마주하며 사는 이들에게는 묘한 카타르시스를 준다. 현생에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 부리는 꼼수가 저승 재판에서는 고스란히 마이너스로 작용하기 때문. 이러한 점에서 ’신과 함께’ 상상력은 단순히 황당무계하지 않고 보는 이를 잡아끄는 마력이 있다. 하정우, 차태현, 김향기, 김동욱, 주지훈, 디오 등 출연 배우 또한 진중한 연기로 비현실적 이야기의 몰입도를 높인다.

주호민 작가 웹툰이 원작인 ‘신과 함께’는 원작을 잊고 봐도 이야기 자체로 스토리라인과 기술성 면에서 완성도가 높다. 스토리적인 면에서는 7차례의 재판을 받으면서 조금씩 재홍의 개인사가 밝혀지며 주제 의식을 강화시킨다는 점이 참신하다. 비록 자홍의 이야기에 신파가 분명히 묻어있지만 이는 이승에서 자홍을 위협하는 악귀를 밝혀내려는 강림차사(하정우)의 스릴러적 차가움이 교차돼 보여지며 균형을 이룬다.

군데 군데 등장하던 자홍의 신파는 후반부로 갈수록 그 파장이 커지며 보편적인 주제로 보는 이를 울컥하게 한다. 신파가 오히려 정직하고 깔끔하게 느껴진다.

원작에서 평범한 회사원이어던 자홍은 영화에서는 소녀를 구하다 죽은 소방관으로 설정됐다. 일각에서는 “원작의 평범한 설정이 더 공감대를 얻기 좋았다”며 우려를 드러냈지만 영화 속 주인공의 극적인 설정, 숭고한 죽음은 오히려 주제의식을 강화시킨다.

‘신과 함께’는 원작 웹툰 총 3부를 1,2편으로 나눠 편당 200억여원을 들여 찍은 콘텐츠. 그만큼 특수 효과와 불거리 측면에서도 충분하다. 살짝 지루해질 때쯤 신변을 위협받을 만한 스펙터클한 사건이 CG를 동원해 눈 앞에 펼쳐진다. 7개의 지옥을 거칠 때마다 각각 지옥마다 전혀 다른 개성의 장광을 볼 수 있으며 카메오로 등장하는 각각의 재판관을 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정신 없이 압도적인 이야기와 음악에 빠져들다 보면 영화 말미 너무나도 뻔한 감성을 건드림에도 눈물이 터지게 된다. 보고 나면 마음이 맑아지는, 착하게 살고싶다는 어릴적 꿈을 되살리는 한국형 블록버스터가 아닐까. 러닝타임 139분.




이소연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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