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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회 디렉터스컷어워즈…설경구 나문희 봉준호 감독, 그리고 MBC 사장 최승호(종합)
작성 : 2017년 12월 07일(목) 21:16

17회 디렉터스컷어워즈 / 사진=네이버 V앱 디렉터스컷어워즈 설경구 나문희 봉준호 감독 캡처



[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 제17회 디렉터스컷어워즈 시상식이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막을 내렸다. 한국영화감독조합이 직접 주최하는 이 시상식은 98년에 젊은 영화 감독님들이 의기투합 만들어진 영화제다. 첫 회 때는 '8월의 크리스마스'가 감독상을 수상했다. 중간에 예산 문제로 개최를 건너 뛴 적도 있다. 이후 제천영화제에 의탁해 몸을 이어오고 있다가 올해에는 서울에서 행사를 치르게 됐다.

7일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봉만대·이무영 감독의 진행으로 제17회 디렉터스컷어워즈 시상식이 열렸다. 영화 감독들이 영화인들을 격려하기 위한 시상식인 만큼 여타 시상식 보다는 소규모에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신설된 것은 올해의 장르상. 이날 한국영화감독조합대표 봉준호 감독은 “코미디 영화나 공포 영화처럼 수상하기 어려운 장르까지 아주 순수한 미학적 발전을 이루고자 신설했다"고 밝혔다.

이날 디렉터스컷 어워즈에서 올해의 감독상은 '옥자' 봉준호 감독이, 올해의 남녀배우상 수상자는 '살인자의 기억법' 설경구, '아이 캔 스피크' 나문희가 선정됐다. 올해의 신인감독상에 '꿈의 제인' 조현훈 감독, 올해의 비전상에 '공범자들' 최승호 감독, 올해의 장르영화상에 '부산행' 연상호 감독이 선정됐다. 올해의 새로운 남자배우상은 '택시운전사' 최귀화가, 올해의 새로운 여자배우상은 '박열' 최희서가 수상했다.

봉준호 감독은 이날 감독상 수상에 "주최측의 농간 아니냐 이런 반응이 나올 것 같아 걱정된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봉준호 감독은 "개인적으로 올 한 해 최고의 작품은 '꿈의 제인'이었다 생각한다. 너무 매혹적으로 봤다. 이 자리에서 '꿈의 제인' 조현훈 감독의 얼굴을 처음 봤는데 디렉터스컷 시상식의 의미는 상을 받는 게 아닌 것 같다"면서 후배 감독을 격려했다.

이어 봉 감독은 "'꿈의 제인' 조현훈 감독을 처음 만날 수 있는 것, 그보다 나이가 많은 김현석 감독님, 그리고 그보다 나이가 많은 따님과 사시는 나문희 선생님을 한 자리에서 뵐 수 있고 최근 아이돌을 능가하는 팬들의 비명 소리를 몰고 다니는 설경구 형님을 함께 볼 수 있는 것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영화 '공범자들'로 올해의 비전상을 수상한 최승호 감독은 "감사드린다. 무엇보다도 감격스러운 것은 드디어 영화감독이 된 것 같다"며 "사실은 늘 변방에서 일하는 스태프들이 감독님이라고 부를 때마다 겸연쩍고 미안했는데 이렇게 영화감독님들이 상을 주시니 인정을 받은 것 같다. 다시 영화로 돌아와야 할 것 같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최승호 감독은 "TV가 최고인 줄만 알고 살다 방송국을 나와 영화를 찍으면서 이런 장르가 있구나 싶다. '자백'은 국정원 개혁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했다. 또 '공범자들'로 공영방송이 바뀌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외부에서 굴러들어온 사람임에도 따뜻하게 환영해주시는 걸 느꼈다. 영화인 분들도 세상이 바뀌었으면 하는 마음이라는 걸 느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영화에 영화인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최승호 감독은 또한 이날 MBC 사장으로 선출된 것에 대해 "제가 MBC에서 무거운 짐을 지게 됐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불한당’ 및 '살인자의 기억법'으로 수상한 설경구는 "일단 변성현 감독이 오랜 은둔 생활을 끝내고 세상 밖으로 나왔다. 변성현 감독에게 박수를 달라"며 ‘불한당’ 변성현 감독에 애정을 표했다.

이어 "'불한당'과 '살인자의 기억법'은 내가 정말 간절했을 때 한 작품이다. 근래 꽤 말아먹다보니 방향성을 잘 모르겠더라"며 "누가 나를 어떻게 좀 해주면 좋겠다 싶었는데 그 때 온 영화가 ‘불한당’과 ‘살인자의 기억법’ 이 두 편이었다”면서 “앞으로도 간절하게 연기하겠다”고 털어놨다.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한 나문희는 "무슨 시상식이 이렇게 자유스러운지 너무 재밌다"면서 "배우보다도 연기 잘하는 감독님들, 무서운 분들이 선택해줘서 뭐라 드릴 말씀 없다. 그간 '큐', 추임새와 같이 연기 해왔다"고 말한 뒤 "앞으로도 '큐', 그리고 판소리의 추임새 넣어주는 감독님들과 같이 열심히 또 하겠다. 감사하다"고 귀여운 수상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디렉터스컷어워즈는 지난 2016년 7월1일부터 2017년 9월30일까지 개봉한(추석 개봉작 이전) 장편 영화를 대상으로 감독상·배우상 각 4개 부문, 총 8개 부문에서 수상자를 선정했다.




이소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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