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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글러스' 첫방]유쾌한 '병맛' 오피스 활극
작성 : 2017년 12월 05일(화) 02:26

저글러스:비서들 / 사진=KBS2 저글러스:비서들 캡처


[스포츠투데이 이호영 기자] '저글러스'가 '병맛'스러운 재미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지난 4일 첫 방송된 KBS2 새 월화드라마 '저글러스:비서들(이하 저글러스)' 1회(극본 조용, 연출 김정현)는 여자 주인공 좌윤이(백진희)의 굴욕 퍼레이드와 남자 주인공 남치원(최다니엘)과의 악연으로 시작된 첫 만남이 그려졌다.

'저글러스'는 뛰어난 처세술과 친화력으로 프로서포터 인생을 살아온 여자(좌윤이)와 타인의 관심과 관계를 전면 거부하는 철벽형 남자(남치원)가 비서와 보스로 만나 펼치는 관계 역전 로맨스 작품이다.

'저글러스'란 보스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비서들의 또 다른 이름이었다. 그는 스물아홉 살 생일 전 남자친구(성훈)를 만드는 데 성공했지만, 데이트 내내 울려대는 상사와 사모의 전화에 연애가 끝나고 말았다. 결국 좌윤이는 모텔에서 바람 맞고 솔로로 돌아왔다.

이후 좌윤이의 험난한 비서 생활이 그려졌다. 아침부터 좌윤이는 바람난 봉상무(최대철)의 알리바이를 봉상무 아내에게 만드느라 고군분투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예비 보스 남치원과 악연으로 얽히며 마주했다. 부랴부랴 뛰어오던 길에 남치원이 몰던 차에 살짝 부딪힌 것. 남치원은 바로 병원에 가려 했지만 좌윤이는 무릎 상처를 걱정하는 남치원의 무릎을 발로 차고 "이걸로 퉁치자"며 도망쳤다.

고군분투는 이어졌다. 좌윤이는 상사의 승진을 위해 회사 임직원이 상주로 있는 장례식에 들려 일면식 없는 고인을 기리며 대성통곡 '눈물쇼'를 벌였다. 이 모습을 본 남치원은 혀를 찼고, 좌윤이는 남치원을 자신과 같은 비서라 오해, 아는 척을 했다가 "진심이 빠진 말은 위로가 안 되는 법"이라는 일침을 들었다.

방송 말미 좌윤이는 봉상무의 지시에 따라 봉상무 대신 거래처 헨리를 만나러 갔다가 봉상무 아내에게 물세례를 맞으며 굴욕을 당했다. 봉상무 아내는 남편의 불륜녀가 좌윤이라 오해 머리채를 잡고 끌고 나갔다. 마침 그 자리에 있던 남치원은 좌윤이의 벗겨진 구두를 주우며 두 사람의 계속될 인연을 예고했다.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을 맡은 김정현 PD는 '안티 스트레스'를 선언했다. 그는 "비서와 보스의 사랑 이야기다. 음모나 직장 안에서의 관계에 대해 너무 심각하게 다루지는 않을 것"이라며 "조용 작가 역시 애초에 강조했던 부분이 '우리 드라마에 악역은 없다'는 것. 결국 모든 캐릭터가 자신을 찾아가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연출진의 의도는 첫 방송에 고스란히 담겼다. 가벼운 마음으로 보기 제격인 전형적인 오피스 활극으로 어려운 서사, 극성맞은 소재, 맹목적 악인도 없다. 그저 유쾌한 분위기로 비서라는 직업의 일상을 비춰 서러움을 대변했고, 틈새마다 코믹을 가미해 재미를 더했다.

병맛 요소도 다분하다. 과장된 몸짓과 표정 연기, 물세례에 머리채 등 끊임없이 이어지는 코믹한 전개는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배우들의 라인업도 이에 준한다. 발랄한 이미지의 백진희부터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으로 익숙한 최다니엘, 능숙한 조연진 인교진, 최대철 등의 능숙한 코믹 플레이가 흥미진진 볼거리를 제공한 것.

여기에 로맨스까지 적절히 가미될 전망이다. '미생' 좌윤이는 그간 숱한 작품에서 봐온 전형적 '캔디'스타일의 여주인공. 외모, 재력 등 다 갖춘 남치원 역시 시청자 눈에 익숙한 재벌 남주인공이다. 악연으로 시작돼 인연으로 발전할 이들의 미래도 불 보듯 뻔하다. 비록 뻔하지만 확실한, 다소 진부하지만 언제나 성공하는 흥행공식이 성립된 셈이다.




이호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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