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오효진 기자]
이보다 솔직하고 털털하고 프로그램 하나를 위해 살신성인 할 수 있는 이가 있을까. 여배우란 묵직한 무게감을 내려놓고 옆집 언니, 누나 혹은 여동생 같은 매력을 뽐내는 이가 있다. 이는 민낯도 과감한 언어 표현과 몸 개그도 불사하지 않으며 예능계의 신성처럼 다가온 배우 전소민의 이야기다.
전소민이 지난 4월 ‘런닝맨’에 합류된다는 소식이 전해질 때만 하더라도 홍일점이자 에이스 송지효 만큼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일었다. 하지만 전소민은 출연과 함께 유일무이한 캐릭터를 만들더니 이제는 이광수와 묘한 핑크빛 기류를 형성하며 과거 월요커플인 개리와 송지효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전소민은 ‘여배우’란 타이틀에 갇히지 않고 솔직 발랄한 매력, 과감한 행동으로 기존 ‘런닝맨’ 멤버들과 위화감 없이 섞여 들어갔다. 이에 시청률 하향세를 이루던 ‘런닝맨’은 다시 한 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일요일을 대표하는 예능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이렇게 ‘런닝맨’을 심폐 소생하는데 전소민의 역할이 지배적이었다면 2017년 SBS 예능 프로그램의 자존심을 챙긴 것은 단연 ‘정글의 법칙’이다. 김병만이 이끄는 ‘정글의 법칙’은 예능 전쟁터가 된 금요일 심야를 굳건히 수성하고 있다.
신드롬적 인기를 구가한 ‘삼시세끼’ 시리즈는 물론 다크호스 ‘윤식당’ 속에서 SBS 예능의 자존심을 지킨 것은 물론, 10%가 넘는 시청률을 꾸준히 유지하며 SBS의 장수 예능이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특히 김병만은 4개월 전 스카이다이빙을 하다 척추 골절이란 위급한 사고를 겪고도 단 4개월 만에 ‘정글’로 떠나며 프로그램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이에 김병만은 지난달 30일 진행된 ‘정글의 법칙’ 기자간담회에서 “정말 저를 걱정해주신 시청자 여러분 많이 회복해서 지금은 건강해져서 나왔다. 걱정 시켜드려서 너무 죄송하다. 많이 회복 됐다는 것을 이번 '정글의 법칙'을 통해서 보여 드리려고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렇게 올 한해 SBS 예능국은 ‘런닝맨’을 살린 전소민의 발견, ‘정글의 법칙’ 김병만의 복귀야 말로 가장 큰 수확이다.
오효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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