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오효진 기자]
상반기 ‘피고인’, ‘귓속말’ 등 20% 시청률을 웃돌던 SBS드라마 상승세가 ‘엽기적인 그녀’를 시작으로 ‘조작’, ‘사랑의 온도’, ‘의문의 일승’에 이르기까지 좀처럼 오르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상반기와 중하반기 약 7개월간 시청자와 호흡했던 ‘언니는 살아있다’가 끝나고 시작된 ‘브라보 마이 라이프’ 역시 시청률의 3분의 1토막 나며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기록하고 있다.
물론 로맨틱 코미디에 스릴러를 더해 복합 장르물로 호평을 받고 있는 ‘수상한 파트너’, 사전제작 돼 화제성, 스토리, 연기력 삼박자가 고루 갖춰졌단 호평을 받은 ‘당신의 잠든 사이에’, 이영애 13년만 복귀작으로 선택받은 ‘사임당, 빛의 일기’은 2049 시청자의 폭발적인 호흥을 받았지만 전국 시청률이 아쉽기만 하다.
그런 가운데 일일드라마는 경영난을 이유로 폐지됐고, 주중 드라마는 1회가 2부로 나뉘어 중간광고가 도입됐다. SBS 드라마국은 그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한 1년을 보냈다. 이에 오는 31일 진행되는 ‘2017 SBS연기대상’은 종전과 달리 상반기에 방영됐던 ‘피고인’ 지성, ‘귓속말’ 이보영으로 좁혀지는 상황이다.
지성과 이보영은 각각 ‘피고인’과 ‘귓속말’에서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피고인이 된 검사 박정우와 신념을 지키려던 기자 아버지의 누명을 벗기려는 경찰 신영주 역을 맡아 혼연을 펼쳤다. 이런 지성과 이보영의 살신성인 같은 노력 덕분이었을까. ‘피고인’은 닐슨코리아 기준 최고시청률 28.3%(이하 동일기준)을 기록하며 올 해 방송된 주중드라마 중 최고 시청률을 달성했다. ‘귓속말’ 또한 20.3%를 기록하며 10%대 혹은 그에 못 미치는 시청률에 허덕이는 주중 드라마 속에서 찬란한 기록을 세웠다.
이에 일각에서는 MBC ‘킬미, 힐미’에서 인상적인 다중인격 연기를 펼치며 2015년 MBC연기대상을 거머쥔 지성과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호연을 펼치며 2013년 SBS 연기대상을 거머쥔 이보영이 대상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
물론 아직 ‘2017 SBS 연기대상’ 시상식의 대상 후보가 발표되진 않았다. 하지만 ‘피고인’ 지성의 바톤을 이어받은 ‘귓속말’ 이보영의 똑똑한 선택은 단연 SBS드라마를 풍성하게 하는 가교 역할을 했다. 특히 한 작품이 아닌 한 시상식에서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인 지성과 이보영을 함께 볼 수 있다는 것 역시 1년을 마무리하는 마지막날 시청자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가 아닐까.
오효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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