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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생은 처음이라' 박병은 “다작 이유? 그동안 못 했으니까요"(인터뷰)
작성 : 2017년 12월 02일(토) 22:22

박병은 /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문수연 기자] ‘이번 생은 처음이라’의 새 커플 중 가장 유쾌한 모습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은 박병은, 이솜. 특히 박병은 이번 작품에서 인생 캐릭터를 경신하며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1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한 카페에서 tvN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 마상구 역으로 출연한 배우 박병은과의 인터뷰가 진행된 가운데 그가 밝은 모습으로 등장해 종영 소감을 전했다.

“너무 재밌게 촬영했어요. 현장에서도 누구 한 명 큰소리 안 내고 즐겁게 촬영해서 너무 좋아요. 시청자분들 반응도 나쁘지 않아서 감사해요. 이 작품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세 커플의 이야기로 구성된 ‘이번 생은 처음이라’. 마상구와 우수지(이솜) 커플은 세 커플 중 가장 쿨하고 유쾌한 모습으로 웃음 포인트를 담당했다. 박병은 처음 대본을 봤을 때부터 이런 점이 눈에 들어왔다고 밝혔다.

“재치있는 부분이 눈에 보였어요. 작가님이 대본을 잘 써주셨거든요. 그런데 제가 애드리브를 많이 하는 타입이 아닌데도 했어요. 대본 읽으면서 보이더라고요. 미팅할 때도 작가님한테 말씀드려봤더니 편하게 해도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감독님도 너무 좋다고, 자유롭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하셨죠. 안 맞는 부분은 연출자로서 눌러주겠다고 하셨어요. 제가 계속 창의적으로 생각을 하게 되고, ‘이 상황에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자신 있게 하다 보니 보는 사람들도 즐거워해 줬던 것 같아요. 애드리브나 상황, 행동 이런 것들이 작품에 도움이 된 것 같아서 기뻐요.”

가장 인상 깊은 대사는 누가 뭐래도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면”일 것이다. 박병은은 이 대사도 애드리브였다며 촬영 전 두려움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댓글 보니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면’ 대사를 많이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사실 대본에는 ‘반갑게 인사한다’라고 쓰여 있었어요. 촬영을 호수공원에서 하는데 낙엽이 막 떨어지더라고요. 아무한테도 얘기 안 하고 낙엽을 모아서 들고 있다가 애드리브를 했어요. 하기 전에 두려움도 있었어요. 하면서도 신경은 모니터에 가 있었죠, 나만 생각했던 걸 상대방에게 하는 건 실례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 예전에는 애드리브를 잘 안 했어요. 흐름이 깨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너무 고마운 게 이솜 배우가 애드리브를 잘 받아쳐 줬죠. 그런 것들이 좋은 효과로 발휘된 게 아닌가 싶어요. 애드리브를 치기 전에 미리 말을 안 했거든요. 현장에서 듣고 받아드리는 게 중요하니까요. 잘 받아줘서 고마웠어요. 안 받아주거나 그랬으면 저도 멈췄을 거예요. 마지막 회 라면 신도 애드리브였어요. 서로 주고받고 자연스럽게 나왔죠. 캐릭터나 상황에도 맞았고 잘 스며들었던 것 같아요.”

박병은과 대화를 해보니 그는 마상구와 닮은 점이 많아 보였다. 유쾌함과 재치 있는 모습이 마상구 그 자체였다. 박병은은 현장 분위기 메이커를 묻는 말에 단번에 자신이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주도적으로 제가 했어요. 그리고 캐릭터가 쾌활한 것도 있었지만 제 나이가 제일 많았어요. 호흡이 잘 맞아야 드라마가 잘 나오기 때문에 농담하고 그런 것도 많았던 것 같아요. 그래야 드라마를 보면 묻어나오니까요.”

마상구와 실제로 닮은 점이 많다는 박병은. 그는 그런 자신의 성격 때문에 우수지를 이해하며 연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여자든 남자든 화를 잘 안 내고 웬만하면 이해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우수지를 이해할 수 있었어요. 사람들은 ‘우수지 너무 꼬인 거 아니야?’라고 했는데 저는 전혀 꼬였다고 보지 않았고 연민과 안쓰러움이 있었어요. 우수지라는 인물에 애정이 생겼어요. 실제 연애 스타일은 제 고집을 꺾지는 않지만 얘기해서 풀려고 하는 스타일이에요. 여자친구가 잘못이라고 생각하면 계속 얘기를 하죠. 웬만하면 들어보고 이해하는 편이고요. 전 여자친구들도 웬만하면 이해해주고 꺾어줬던 것 같아요. 서로 이해를 하니 싸우지 않았던 거죠.”

박병은 /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번 생은 처음이라’ 캐릭터들은 각각의 사연이 있고 아픔 또한 있었다. 하지만 마상구만은 달랐다. 모난 데 없이 살아온 마상구는 주변 인물들을 위로해주는 역할을 했다.

“수지도 아픔이 있고 지호(정소민)도 아픔이 있고 다들 아픔들이 있어요. 그걸 위로해줄 수 있는 사람은 아픔이 있어도 좋겠지만 무난하게 상처 없이 자란 사람이라는 캐릭터도 묘하게 더 공감됐어요. ‘난 모난 데 없이 무난하게 부모님과 살아왔어’라는 대사가 좋았어요. 모난 데 없이 밝게 잘 자란 사람도 포용해주고 이해해줄 수 있는 능력이 충분히 있는 거잖아요. 마상구한테 어울렸던 것 같아요. 그런데 ‘알고 보니 고아 아니냐’ ‘고아 맞는 것 같다’ 이런 댓글들이 있더라고요.(웃음)”

실제로도 마상구처럼 큰 굴곡 없는 인생을 살아왔다는 박병은. 그의 실제 성격은 어떤지 묻자 마상구와 닮은 자신의 모습들을 설명했다.

“평소에 농담하고 분위기를 즐겁게 만들어주는 걸 좋아해요. 사람들과 다툼 없이 살려고 하고요. 마상구의 밝은 면들이 저한테도 분명히 있어요. 친구로서, 형으로서 동생들한테 툭툭 얘기해주는 거 좋아하고, 너무 푸드덕 안 대고요. 저는 마상구 캐릭터가 질퍽거리지 않아서 좋았어요. ‘푸드덕’은 귀여운 면도 있고 열심히 날려는 밝은 느낌인데 ‘질퍽’은 그냥 질척이잖아요. 그게 아니라 푸드덕이라 좋았어요.”

박병은의 한 마디 한 마디에서는 작품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왔다. 만족감이 가득 차 보이는 박병이지만 작품을 하며 아쉬움이 남는 부분은 없었을까. 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아쉬움은 없었다고 답했다.

“뭐 하나 걸리거나 켕기는 게 없는 것 같아요. 카메라 앞에서 자유롭게 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