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박혜미 기자] 매주 금요일 안방극장에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했던 '보그맘'이 행복한 종영을 맞았다.
1일 방송된 MBC 예능드라마 '보그맘' 마지막 회에서는 가짜 이별극으로 행복을 되찾은 보그맘(박한별) 최고봉(양동근) 가족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보그맘(박한별)은 오류가 계속되자 "전 여기까지인가 봅니다"라며 메모리칩에 물을 부으려고 했다. 이에 최고봉은 "아직 100%인 건 아니야. 나한텐 보그맘도 율이만큼 소중해"라며 만류했지만 보그맘은 "율이와 율이 아빠가 위험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체 폐기 시작하겠습니다. 사랑했습니다. 부디 저를 기억해주세요"라고 말했다.
최고봉(양동근)은 "율이 생각 안 해? 율이가 슬퍼하고 아파하는 건 괜찮아?"라며 보그맘의 마음을 돌리려 했고 보그맘은 "율이가 슬프고 아픈 건 싫습니다"라고 답했다. 최고봉은 "기한 내에 완벽하게 되돌려 놓을게"라며 보그맘을 수리하기 시작했다. 최고봉은 보그맘의 보조배터리를 새로 만들었고 보그맘에게 "집안일은 나와 율이가 할 테니 당분간 충전 모드로 있어"라고 당부했다.
최종 보고를 6일 남기고 최고봉은 결국 쓰러졌다. 수면 부족, 감기 몸살 등 과로였던 것. 보그맘은 자신 때문에 최고봉의 건강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았고 최고봉 목소리로 국정원에게 전화해 "기한보다 일찍 보그맘을 폐기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보그맘은 최고봉을 떠나기로 결심했고 자신을 폐기할 곳을 직접 찾아다녔다. 이를 알게 된 최고봉은 위치추적기를 이용해 보그맘을 찾아갔고 "누구 맘대로 자꾸 폐기야. 널 만든 사람도 널 폐기시킬 수 있는 사람도 오직 나뿐이야. 그러니까 네 몸에 함부로 손 대지고 망가뜨릴 생각도 하지마"라고 소리쳤다. 그러나 보그맘은 "절 폐기하십시오"라며 뜻을 굽히지 않았고 최고봉은 "정말 그래주길 바라? 너 정말 나를 못 믿는구나"라고 말했다. 이에 보그맘은 "아니요. 절 못 믿습니다"라고 담담하게 대답했다. 보그맘의 확고한 주장에 최고봉은 "좋아. 시간을 줘"라고 말했다.
보그맘은 떠나기 전 최고봉 율이와 추억을 만들고자 했다. 모든 순간을 메모리칩에 저장한 보그맘. 보그맘은 율이에게 "율아. 엄마가 할 말이 있어. 엄마가 다시 공부하러 떠나게 됐어. 엄마도 너무너무 가기 싫은데 꼭 가야 돼"라며 이별을 고했다. 갑작스러운 이별 통보에 율이는 "엄마 이제 아무대도 안 간다고 내 옆에 껌딱지처럼 붙어 있는다고 했잖아. 엄마 가지마"라며 눈물을 보였다.
최고봉 역시 보그맘을 떠나보낼 준비를 했다. 떠날 시간이 다가오자 보그맘은 "율이 아빠. 마지막으로 하나 더 묻고 싶은 게 있습니다. 율이 아빠는 제가 율이 엄마와 똑같은 모습이어서 저를 사랑하시나요?"라고 물었다. 보그맘은 "둘이 안 똑같거든?"이라며 "세상 단 하나밖에 없는 율이 엄마. 내 아내. 보그맘 너를 지금껏 사랑하고 있어. 보그맘 덕분에 행복했어"라고 답했다. 보그맘은 마지막으로 "율이 아빠. 마지막으로 소원이 있습니다. 사랑한다는 말 꼭 듣고 싶습니다"라고 부탁했고 최고봉은 눈물과 함께 "보그맘 덕분에 행복했어"라는 말을 힘겹게 내뱉었다.
국정원은 분해된 보그맘을 가져갔고 보그맘을 떠나보낸 최고봉은 "더이상 여기 머물 이유가 없는 거 같습니다"라며 한국을 떠났다. 1년 후, 최고봉을 율이를 데리고 다시 한국으로 조용히 돌아와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곳에는 보그맘도 함께 있었다. 이 모든 건 국정원을 속이기 위한 이별 자작극이었다. 보그맘을 수리할 자신이 있었던 최고봉은 국정원과의 보그맘 폐기 약속을 역으로 이용했다. 최고봉은 국정원에게 "저희 가족이 정리할 시간을 달라"라며 이틀의 시간을 벌었고 보그맘 율이와 함께 가짜 이별극을 꾸몄다. 최고봉은 1년에 걸쳐 비밀리에 보그맘을 디버깅했고 메모리 손상과 과도한 발열 증상 역시 고쳐냈다. 그렇게 두 사람과 율이는 행복을 되찾았다.
'보그맘'은 한 천재 로봇 개발자 '최고봉' 손에서 태어난 AI 휴머노이드 로봇 아내이자 엄마인 '보그맘'이 아들이 입학한 럭셔리 '버킹검 유치원'에 입성하며 벌어지는 좌충우돌을 담은 예능 드라마. 시트콤의 대가 MBC에서 오랜만에 내 놓은 작품이자 참신한 소재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B급 유머와 풍자를 균형있게 담아내며 매회 높은 화제성을 자랑한 '보그맘'은 80분을 '순삭'시키는 배우들의 열연과 독특한 소재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비록 시청률 면에서 아쉬움이 남은 건 사실이나 재미와 감동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작품이라는 좋은 반응을 얻으며 선전했다.
'보그맘'은 카메오 활용의 좋은 예이기도 했다. 김연우 장문복 KCM 경리 이특 김소연 김준형 황제성 정상훈 신동엽 성시경 등 다양한 스타들을 곳곳에 배치해 보는 재미를 더했고 반전 설정으로 큰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박한별 양동근 최여진 아이비 황보라 등 배우들의 열연 또한 칭찬 받아 마땅했다. 진지함과 코믹함을 오가며 극의 몰입도를 높인 것은 물론이며 특히 박한별은 임신 중에도 이 사실을 숨기고 높은 힐을 신고 달리는 등의 연기 투혼을 펼쳐 시청자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마지막까지 웃음과 감동 어느 하나 놓치지 않았던 '보그맘'. 12회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린 '보그맘' 후속으로는 '발칙한 동거-빈방 있음'이 방송될 예정이다.
박혜미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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