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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준 "'기억의밤' 기자시사회 IMF 구제금융 요청날 의도"
작성 : 2017년 11월 22일(수) 16:56

장항준 감독, 김무열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기억의 밤' 장항준 감독이 강하늘을 향한 그리움을 표했다.

22일 서울 동대문구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기억의 밤' 언론시사회 직후 기자간담회에 장항준 감독, 배우 김무열이 참석했다.

'기억의 밤'은 1997년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다. 장항준 감독은 "97년도 인척 해야 하는 것 아니냐. 소품이나 미술 설정하기가 힘들었다. 지금도 있어야 하는 거다. 영화 속 자동차 또한 97년도에도 있었고 지금도 있는 거다. 간판이나 소품들도 지금도 쓸 수 있는, 모토로라폰도 지금도 쓸 수 있는 거다. 그런 것들이 골치 아팠다. 자동차 번호도 가장 큰 변화다. 팩트를 바꿀 순 없는데 차 번호 색깔을 바꿨다. 지금도 있을 만한 번호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별로 한 것이 없다. 미술팀에서 다 했다. 저는 좋다 나쁘다만 했다"고 덧붙였다.

장항준 감독은 "1997년에 무엇을 했냐"는 질문에 "97년도는 제가 충무로 시나리오 작가로 데뷔한 해다. 사회인으로서 초년병이었던 제 친구들의 처지, 각자의 사람들이 타격을 받고 몰락하는 것들을 좀 더 생생하게 목격했다. 그 때 당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9시 뉴스였던 것 같다. 어두운 시절이었고 축배를 터뜨리다가 일순간에 몰락해버린 패배자가 된 기분의 날들이었다. MBC 뉴스가 끝날 때 제일은행이 도산하면서 일자리를 잃게 된 직원의 눈물이 담긴 미디어 클립이 있었다. 그것이 시중에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은행 직원이 '여러분들 반드시 살아남아서 이 나라를 일으켜주십쇼' 하면서 울었다. 그만큼 우리들에게 큰 의미를 가진 날이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회복하기 힘든 데미지를 입은 건 사실이다. 그것이 가족의 해체를 불러왔고 가족의 해체란 결정적인 걸 잃은 거라 생각한다. 가족들의 이야기에 97년도라는 배경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항준 감독은 "공교롭게도 오늘이 IMF에 구제 금융을 신청한 날이다. 큰 그림을 의도했다. 농담이다"며 웃었다.

"정확히는 어제다"고 부연한 김무열은 "IMF 때 집에 빨간 딱지를 붙고 조그마한 집으로 이사가게 됐다. 조금씩 작은 집으로 이사했던 것 같다. 왜 우리집이 이렇게 됐을까를 생각하다 보니 IMF가 있었고 가계 부채 때문에 금리가 올라가고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를 추적하게 되더라. 97년도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 떠오르지 않더라. 기억이 나지 않는 기억의 날이다. 저희 영화가 IMF를 갖다 쓰기는 했고 절대적인 소재라 할 수는 없지만 아이러니하게 오늘이 또 그 날이다 보니까 그 날들을 또 한번쯤 기억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29일 개봉하는 '기억의 밤'은 2014년 연말 집을 나간 형이 가출 10여 일 만에 돌아오는데 기억을 하지 못 하고 동생이 형의 정체를 의심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소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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