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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호실' 짠내 나는 신하균X도경수의 밀당 [무비뷰]
작성 : 2017년 11월 15일(수) 13:59

7호실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스포츠투데이 이채윤 기자] 짠내가 한 가득이다. 웃기지만 마음 놓고 웃을 수만은 없다. 영화 '7호실'의 이야기다.

'7호실'은 서울의 망해가는 DVD방 '7호실'에 각자 생존이 걸린 비밀을 감추게 된 사장과 아르바이트생, 꼬여가는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두 남자의 열혈 생존극을 그린 영화. 생존 자체가 벼랑에 몰린 두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한국 사회의 그늘을 블랙코미디로 완성했다.

두식(신하균)은 전 재산을 털어 DVD 방의 사장님이 됐지만 밀린 월세로 보증금만 까먹고, 불경기로 가게 파는 것도 여의치 않아 폐업도 맘대로 안 되는 궁지에 몰린다. 우여곡절 끝에 DVD 방을 인수할 사람이 나타나지만 계약을 앞두고 예상치 못한 사고가 일어나 두식은 시체를 7호실에 봉쇄한다. 아르바이트생 태정(도경수)의 처지도 만만찮다. 학자금 빚에 DVD 아르바이트를 뛰지만 월급조차 제대로 받을 수 없는 처지다. 빚을 해결하기 위해 7호실에 마약을 숨겨둔 태정은 어느날 7호실이 잠겨 있는 것을 보고 불안함을 감추지 못한다.

'7호실' 스틸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두식과 태정은 갑과 을의 관계지만 실제로는 을과 을의 관계로 봐도 무방하다. 돈이라는 현실적인 문제에 미래가 가로막힌 그들에게는 처절함만 남을 뿐이다.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문제로 벼랑 끝에 내몰리지만 현실의 벽이 더 무서울 뿐이다. 7호실 방을 두고 고군분투하는 두식과 태정의 모습이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짠한 감정이 몰려온다.

특히 신하균은 웃픈 캐릭터를 세밀하게 그려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예상치 못한 일에 맞닥뜨린 후 절박한 몸부림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그의 연기를 보고 있으면 생존과 생계 앞에서 고군분투하는 우리네 모습을 돌이키게 된다.

영화 '카트', '형' 등으로 배우의 입지를 다진 도경수는 갑갑한 현실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청춘의 이면을 드러내며 탄탄한 연기력을 발산했다.

'7호실'은 코미디와 스릴러를 오가며 우리 사회의 그늘을 드러내 씁쓸하면서도 깊은 여운을 남긴다. 15일 개봉. 러닝타임 100분.


이채윤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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