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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락 후폭풍' 이탈리아, 노장 선수들 줄줄이 은퇴
작성 : 2017년 11월 14일(화) 09:51

사진=GettyImages제공

[스포츠투데이 황덕연 기자] 월드컵 본선행에 실패한 이탈리아의 노장들이 대거 은퇴를 발표했다.

이탈리아는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주세페 메아짜 경기장에서 펼쳐진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유럽지역 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 스웨덴과의 경기서 0-0으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1,2차전 합계 0-1로 스웨덴에 무릎을 꿇으며 러시아로 가는 마지막 티켓을 손에 넣지 못했다.

이탈리아는 월드컵 통산 4회 우승(1934, 1938, 1982, 2006), 18회 본선진출을 자랑하는 전통적인 축구 명가다. 이탈리아는 '빗장 수비'로 대변되는 강력한 팀 컬러를 바탕으로 세계무대를 호령했지만, 내년 월드컵에는 발을 들이지 못하게 됐다.

'살아있는 전설' 잔루이지 부폰(유벤투스)은 경기 종료 후 끝내 눈물을 보였다.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던 부폰은 경기 종료 후 "이탈리아 축구 전체에 안타까운 일"이라며 "하지만 이탈리아 축구에는 분명 미래가 있다. 잔루이지 돈나룸마, 마티아 페린 등 재능 있는 선수들이 활약할 것"이라고 전했다.

경기 도중 교체 지시에 관련해 코칭 스텝과 언쟁을 벌였던 '로마의 왕자' 다니엘레 데 로시(AS로마) 역시 대표팀 생활에 마침표를 찍겠다는 뜻을 밝혔다.

데 로시는 "누군가를 불쾌하게 만들었다면 사과의 말을 전한다"면서 "당시 우리는 끝에 가까워졌기 때문에 나보다는 로렌초 인시녜를 투입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데 로시는 "우리의 다음 세대는 이미 날아오를 준비가 돼있다. 우리는 그들로 부터 다시 시작해야만 한다"며 "나는 지난 10년 동안 이탈리아 대표팀 셔츠를 입고 세계를 누볐다. 마지막으로 이 셔츠를 벗을 때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고 말하며 은퇴 의사를 밝혔다.

수비진의 중심 축 역할을 한 안드레아 바르찰리(유벤투스)와 지오르지오 키엘리니(유벤투스)도 아주리 군단의 유니폼을 벗었다.

바르찰리는 "내 인생에 있어 가장 실망스러운 순간이다.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젊은 선수들이 우리보다 더 잘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키엘리니는 젊은 선수들에게 변함없는 지지와 사랑을 보내줄 것을 당부했다.

키엘리니는 "앞으로 몇 년 동안 많은 젊은 선수들이 현재와 똑같은 지지와 사랑을 필요로 할 것이다"면서 "축구는 우리 모두에게 속해있으며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창조하기를 원한다"고 했다.

한편 이탈리아 대표팀을 이끈 잠피에로 벤투라 감독 역시 사임의 뜻을 밝혔다.

벤투라 감독은 "내가 아직 사임 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은 이탈리아 축구 협회장과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오늘 결과에 대해 이탈리아인들에게 사과한다"고 전했다.


황덕연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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