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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시계', 시청률 64.5% 드라마→뮤지컬화… 걸작 신화 이을까(종합)
작성 : 2017년 10월 30일(월) 11:01

'모래시계' 포스터 / 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장민혜 기자] 국민 드라마 '모래시계'가 뮤지컬로 돌아온다.

30일 오전 11시 서울 충무아트센터 1층 컨벤션홀서 뮤지컬 '모래시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조광화 연출과 음악감독 김문정을 비롯해 배우 박건형 조정은 최재웅 김우형 김지현 신성록 한지상 장은아 박성환 김산호 강홍석 손동운 이호원 등이 참석했으며 강필석은 지방 스케줄로 불참했다.

'모래시계'는 1995년 '귀가 시계'라 불리며 당시 최고 시청률 64.5%를 기록한 국민 드라마 '모래시계'를 무대화한 작품이다. 혼란과 격변의 대한민국 현대사 속에서 안타깝게 얽힌 세 주인공의 우정과 사랑, 엇갈린 운명과 선택을 그린 작품. 뮤지컬 '그날들'을 제작한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와 SBS가 제작에 나선 작품이다.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장상용 대표는 "'그날들'에 이어 새롭게 선보일 '모래시계'는 1995년 '귀가 시계'라 불리며 당시 최고 시청률 64.5%를 기록한 국민 드라마 '모래시계'를 뮤지컬화한 드라마다. 혼란과 격변의 대한민국 현대사 속에서 안타깝게 얽힌 세 주인공의 우정과 사랑, 엇갈린 운명과 선택을 그렸다. 방영된 지 20년이 지났지만 과거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도 우리의 이야기이기에 저희가 뮤지컬화하기로 했다. 올 12월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초연된다. 뮤지컬이라는 장르적 특성을 최대한 살리고, 무대 언어에 맞게 재탄생할 예정이다. 탄탄한 중심 스토리와 집중과 선택의 각색을 통해 선보일 계획이다. 대한민국 뮤지컬계의 새 지평을 열 창작 뮤지컬이 탄생할 것이라 생각한다. 관객들이 보고 어떤 선택의 길을 걸을 건지 한번쯤 생각하고 나가게 될 계기가 될 작품을 만들고 싶다. 뮤지컬 '모래시계'에 많은 관심과 기대를 부탁한다"라고 소개했다.

연출을 맡은 조광화는 드라마를 뮤지컬로 무대에 올리는 데 대해 "24부작 드라마를 무대에서 2시간 반 정도 시간으로 압축하는 소감을 말씀드리자면 죽을 지경이었다. 너무 힘들었다. 무대 스토리와 미니시리즈 펼쳐지는 스토리는 너무 많이 달라서 잘못 건드렸다간 힘들다고 하지 말라고 했는데 제가 하게 됐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모래시계'를 보면서 사로잡혔던 사람으로서, 톤을 따라가기 위해 무모하게도 스토리를 압축하는 쪽으로 진행했다. 미니시리즈에 있는 굵직한 스토리를 가지고 간다. 각각 활동에서도 감동을 가진 장면을 이끌고 간다. 생략할 건 과감하게 생략했다. 세 청년이 만나고 갈등하는 장면 위주로 장면을 모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드라마와 뮤지컬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일까. 조광화는 "드라마는 드라마고 뮤지컬은 뮤지컬이다. 뻔한 말 같지만 많은 의미가 있다. 대사부터 말씀드리자면 송지나 작가의 감성적인 대사는 많이 받아오려고 했고 뺄 건 빼려고 했다. 드라마와 차이는 태수가 우직하고 말수가 많지 않고 우직하다. 그 캐릭터를 유지하면 노래나 가사가 적다. 뮤지컬 무대는 감성을 더 드러내야 하기 때문에 표현해야 한다. 태수나 재희 같은 경우 드라마보다 감성적이고 부드러워지지 않았나 싶다"라고 설명했다.

'모래시계'에는 시대적 배경이 담긴 만큼 요즘 세대 젊은이에겐 '국민 드라마였다'는 말을 제외하고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터. 이와 관련해 묻자 조광화는 "역사란 현재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지 않나. 송지나 작가님은 작품 주제를 힘으로 잡았다고 했다. 저는 거기에 하나 더 얹어서 잘못된 힘의 시대가 청년들을 얼마나 아프게 하는지, 그렇게 주제를 잡았다. 그 시대나 지금 시대나 구체적인 상황은 다르다. 그때가 정치적이었다면 지금은 경쟁인 사회에서 청년들이 힘들어한다. 그 시대 상황 속에서 청년들이 아프고 깨지는 건 똑같은 듯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세상은 거칠어서 청년들을 배려하지 않고 잘못된 힘의 싸움을 하느라 돌보지 못하고 있다. 지금 청년도 보면 공감할 지점이 충분히 많은 듯하다. 청년 중심으로 진행한다. 이 작품을 넘어서 개인적인 주제로 학생들을 보면 안쓰럽다. 그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기도 하다. '여러분 선배도 힘들게 싸워 왔다. 누군가는 싸웠고, 누군가는 사랑을 하고, 세상을 바꿨다. 여러분도 그러면 어떨까?' 하는 모습으로 관객과 만나고 싶다"라고 전했다.

'모래시계' 태수 역 배우들 / 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제공



태수 역에는 김우형 신성록 한지상, 혜린 역에는 조정은 김지현 장은아, 우석 역에는 박건형 강필석 최재웅, 종도 역에는 박성환 강홍석, 재희 역에는 김산호 손동운 이호원, 윤회장 역에는 송영창 손종학, 도식 역에는 이정열 성기윤 등이 캐스팅됐다.

태수 역을 택하게 된 배우 셋의 소감도 들을 수 있었다. 김우형은 "'모래시계'는 워낙 유명한 드라마였다. 개인적으로 95년도에 중학교 2학년이었다. 사춘기 시절에 방황했었는데 드라마를 통해 배우를 하겠다고 결심했었다. 개인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이 드라마를 너무나도 좋아해서 살아가면서 긴 휴가 기간이거나 마음이 힘들 때는 드라마를 다시 돌려보기 한다. 꾸준하게 좋아하고 사랑했던 드라마다. 이 드라마를 무대 위에서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기대가 크다. 열심히 준비하겠다. '모래시계'는 저에게 운명과도 같다"라고 밝혔다.

신성록은 "'모래시계'를 어렸을 때 보고 기억 속 한켠에 있었지만 잊고 자랐다. 잊고 지내다가 생각이 들었는데 최민수 선배에게 연락이 왔다. 작품 선택하는 기준이 이야기다. 이야기가 저희들이 감동을 받을 수 있을지, 이야기가 흥미로운지 아닌지다. 잊고 지냈던 과거 이야기도 있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 세 주인공의 끈끈한 멜로도 있다. 이야기 면에서 훌륭했기에 선택하고 출연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한지상은 "'제가 어떻게 최민수 선배님 역할을 해요?'라고 자문했다. 며칠 몇 밤을 고민하면서 쉽게 결정하지 못했다. 감히 그분이 한 역할을 제가 어떻게 할 수 있을까 했다. 뮤지컬 '모래시계'도 최민수 선배님이 잘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분 노래하는 모습도 팬이다. 다시 추억을 되살리며 드라마를 봤을 때 태수 고등학생 모습을 보고 결정했다. 태수만의 순수함, 그만의 방황과 고민이 고등학생 때 저에게 와 닿으며 한지상은 도전을 사랑하는 남자이기 때문에 도전의 '도'만 들어도 설렌다. 그래서 하게 됐다. 열심히 말고, 잘해야 한다는 진부한 말을 싫어한다. 잘하냐 못 하냐는 여러분이 판단하는 거다. 열심히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또한 '모래시계'에는 보이그룹 인피니트를 탈퇴한 이호원(호야)이 재희 역으로 출연한다. 이호원은 "가수 활동과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할 땐, 가수 활동도 3~4분 정도 노래를 불렀고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할 때도 길어야 몇 분 정도 연기를 했다. 그래서 늘 무대에서 연기를 긴 호흡으로 해보고 싶단 생각을 했다. 마침 좋은 기회가 와서 이번 기회에 감정을 길게 가지고 가며 긴 호흡으로 많은 배우와 연기를 해 보고 싶단 생각에 도전하게 됐다. 배우는 자세로 열심히 하고 있다. 많이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모래시계'는 오는 12월 5일부터 2018년 2월 11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장민혜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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