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장민혜 기자] 올해 1월 부도를 냈던 국내 2위 도서 도매상인 송인서적 회생안이 오늘(27일) 열린 관계인 집회에서 찬성으로 가결되어 최종 확정됐다. 송인서적의 부도로 커다란 충격과 어려움을 겪던 출판계가 지혜와 힘을 모은 것이 부도기업을 회생시키는 데 성공한 것이다.
오늘 서울회생법원(서울법원종합청사 3별관 제1호 법정)에서 열린 관계인 집회에는 출판계 양대 단체인 대한출판문화협회(회장 윤철호)와 한국출판인회의(회장 강맑실)의 유통 담당 임원과 채권단 대표 및 주요 출판사가 대거 참여해 회생담보권자의 97%, 회생채권자의 77%가 송인서적 회생계획안에 찬성했다. 이로써 송인서적은 인터파크에 인수돼 기업 회생절차를 거친다.
송인서적의 회생 결정은 출판문화산업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의 결과이며, 대형에서부터 중소형 규모의 출판사들까지 모두 힘을 모은 게 결실을 맺은 것이다. 출판사들이 힘을 합해 부도 도매상을 살린 첫 번째 사례라는 점에서 뜻이 깊다. 이는 도서 도매상이나 총판, 혹은 서점이 부도가 났을 때마다 개별 출판사들이 자신의 도서를 확보하는 것으로 만족하며 부도기업을 정리했던 과거의 상황과는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것.
대한출판문화협회와 한국출판인회의는 송인서적 부도가 나자마자 즉시 현장을 방문해 창고에 있는 재고 자산과 장부를 확보하고, 긴급 채권자회의를 거쳐 양대 출판단체 유통담당 임원을 포함한 ‘출판사 채권단 대표회의(대표 장인형)’를 구성하는 등 ‘질서 있고, 예측가능한 부도 처리 대책’을 강구하는 한편, 2600여 개 출판사 채권자들의 의견 등을 토대로 회생을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
이후 철저한 실사를 통해 회생의 가능성을 파악한 출판계 채권단은 도서 유통 시장에 대한 조사 연구를 바탕으로 인터파크에 송인서적 인수를 제안했고, 인터파크는 이를 발전적으로 받아들여 회생의 실마리를 만들었다. 이후 양대 단체 임원, 인수예정 기업인 인터파크, 채권자 대표 등이 참여하는 ‘송인서적 이사회’를 구성해 출판단체, 기관 및 많은 채권자의 지원과 협력으로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를 신청하기에 이르렀으며, 서울회생법원은 출판문화의 중요성과 사회적 관심에 부응하며 신속한 법 집행으로 송인서적이 회생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줬다.
이번 회생계획안의 인가로 법적 회생 절차는 마무리 단계에 있지만, 이제 출판계는 인터파크와 함께 새로운 송인서적의 주주와 이사로 참여해 건강한 출판생태계 조성을 위해 보다 발전적인 출판 유통 선진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새로운 숙제를 안게 됐다.
한편 송인서적 전 대표이사 이규영과 전 전무이사 송석원은 부도를 앞두고 수십억 원대의 현금과 서점으로 받은 어음을 횡령한 협의로 지난 23일 검찰에 고발된 상태이다.
장민혜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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