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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에A, 안네의 일기 낭독 중 '국가 제창'으로 논란
작성 : 2017년 10월 26일(목) 12:05

사진=GettyImages제공

[스포츠투데이 황덕연 기자]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가 반유대주의 관련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탈리아 축구협회(FIGC)는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 "이탈리아유대인공동체(UCEI)와 협의해 이탈리아의 모든 축구리그의 경기 시작 전에 안네 프랑크의 일기 중 한 구절을 낭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안네 프랑크는 2차 대전 당시 나치에 의해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자행된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에 의해 희생된 유대인 소녀다.

FIGC의 이 같은 조치는 지난 22일 로마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라치오와 칼리아리 간의 2017-2018 세리에A 8라운드 경기에서 나온 라치오 팬들의 '반유대주의' 행위를 규탄하기 위해 결정됐다. 당시 라치오 팬들은 자신들의 라이벌인 AS로마의 유니폼을 입고 있는 안네 프랑크의 합성 사진을 경기장에 부착해 논란을 빚었다.

그러나 FIGC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25일 이탈리아 토리노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벤투스와 칼리아리 세리에A 10라운드 경기에서는 또 다시 '반유대주의'를 연상시키는 행동이 포착돼 많은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사건은 경기 시작 전 발생했다. 양 팀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모였고, 이윽고 안네 프랑크의 일기가 낭독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경기장에 자리한 일부 관중들은 그라운드로부터 등을 돌린 채 이탈리아 국가를 제창했다. 해당 팬들의 비상식적인 행동은 반유대주의를 비판하는 것에 대해 항의하는 모습으로 해석될 수 있기에 많은 논란을 낳았다.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발생한 인종차별 문제는 어제오늘일이 아니다. 지난 시즌에는 흑인 축구선수 설리 문타리(페스카라 칼초)가 칼리아리와의 경기 도중 인종 차별을 받자 스스로 경기장 밖으로 나가며 항의했다. 당시 문타리는 인종차별적 언사를 날린 팬에게 유니폼을 주며 타협하고자 했으나 인종차별 목소리는 줄어들지 않았다.

더욱 문제가 됐던 것은 경기 후 FIGC와 심판진이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자진퇴장' 사건 이후 문타리는 FIGC로부터 징계를 받았고, 관중을 제어하지 못한 칼리아리 구단은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았다.

한편 같은 날 열린 볼로냐와 라치오 간 경기에서는 선수들이 안네 프랑크의 얼굴과 '반유대주의 반대'라는 문구가 써진 티셔츠를 입으며 FIGC의 조치에 동참했다.


황덕연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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