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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멕시코]5전 6기 실패한 멕시코…아쉬운 퇴장
작성 : 2014년 06월 30일(월) 10:14

멕시코 축구대표팀/ Getty Images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멕시코가 또 다시 16강에서 무릎을 꿇으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멕시코는 30일(한국시간) 오전 1시 브라질 포르탈레자 에스타디오 카스텔라오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전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1-2로 무릎을 꿇었다. 멕시코는 6개 대회 연속으로 16강에서 패배하며 16강 잔혹사를 이어갔다.

멕시코는 조별리그 3경기에서 환상적인 경기력을 펼치며 16강에 진출했다. 개최국 브라질과의 맞대결에서만 무승부를 기록했을 뿐, 카메룬과 크로아티아를 연파하며 손쉽게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16강이 고비였다. 멕시코는 1994 미국 월드컵부터 2010 남아공 월드컵까지 5개 대회 연속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8강에는 단 한 차례도 진출하지 못했다.

게다가 16강에서 만난 네덜란드는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네덜란드는 죽음의 조라고 꼽히던 B조를 1위로 통과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네덜란드가 멕시코를 꺾고 손쉽게 8강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8강을 향한 멕시코의 투지는 네덜란드에 뒤지지 않았다. 조별리그 3경기 동안 단 1골만을 허용했던 수비진은 네덜란드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간신히 수비진을 벗겨내면 이번 대회 최고의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28·아작시오)가 버티고 있었다. 네덜란드는 아르옌 로벤(30·바이에른 뮌헨) 로빈 판 페르시(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세계적인 공격수들을 앞세워 멕시코를 두들겼지만 결국 0-0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오히려 멕시코가 후반전에 선취골을 터트렸다. 후반 3분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25·비야레알)이 기습적인 왼발 중거리슛으로 네덜란드의 골망을 갈랐다. 멕시코는 후반 43분까지 1-0 리드를 지키며 28년 만의 8강 진출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8강의 문은 이번에도 멕시코에게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후반 43분 베슬리 스네이더(30·갈라타사라이)가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강력한 논스톱슛으로 연결했다. 공은 순식간에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경기는 다시 동점이 됐다.

8강행 티켓이 눈앞에서 사라진 멕시코는 연장전을 준비했다. 그러나 방심이 화를 불러 일으켰다. 로벤이 멕시코의 측면을 허물며 중앙 돌파를 시도했다. 라파엘 마르케스(35·레온)가 수비에 나섰지만 로벤의 발을 건드리며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결국 클라스 얀 훈텔라르(30·샬케)에게 실점을 내준 멕시코는 6개 대회 연속으로 16강에서 좌절하며 또 다시 8강행에 실패했다.

그러나 결과만 놓고 좌절할 것은 아니다. 월드컵 예선에서 국내파와 해외파의 균열로 갈등을 빚던 멕시코는 이번 대회 본선에서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앞으로의 돌풍을 예고했다. 마르케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주전 선수들이 다음 대회에서도 뛸 수 있는 나이인 만큼 팀을 가다듬으면 충분히 8강 이상의 성적을 노릴 수 있다. 멕시코가 2018년 러시아에서는 오랜 기간 이어온 16강 잔혹사를 지워버릴 수 있을지 다음 대회에서의 모습이 기대된다.


이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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