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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T1·삼성 갤럭시, 롤드컵 4강서 한중전
작성 : 2017년 10월 23일(월) 11:02

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2017 LoL 월드 챔피언십 4강에서 한국과 중국의 자존심 대결이 펼쳐진다.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의 개발 및 유통사 라이엇 게임즈(한국대표 이승현, www.leagueoflegends.co.kr)는 22일 종료된 2017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의 8강 토너먼트 결과, 한국의 SK텔레콤 T1과 삼성 갤럭시, 중국의 로얄네버기브업(RNG)과 팀 WE가 4강에 진출해 한-중전 대진이 짜여졌다고 밝혔다.

8강전은 19일부터 22일까지 중국 광저우 체육관에서 진행됐다. 약 6000여 석의 좌석이 4일 내내 모두 매진될 정도로 현지 팬들의 뜨거운 관심이 몰렸다.

8강 첫째날부터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는 반전이 일어났다. LCK 서머 우승팀 자격으로 롤드컵에 진출해 그룹 스테이지에서 막강한 전력을 자랑하던 롱주 게이밍이 삼성 갤럭시에게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패를 당한 것. 세트 스코어만큼이나 경기 내용면에서도 삼성 갤럭시가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그룹 스테이지에서 다소 주춤했던 '크라운' 이민호가 제 컨디션을 찾은 것은 삼성 갤럭시 입장에서는 고무적이다. 외에도 '앰비션' 강찬용의 노련한 경기 운영과 하단 공격로를 책임지고 있는 듀오 '룰러' 박재혁과 '코어장선' 조용인, 팀에서 요구되는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는 '큐베' 이성진까지 강력한 롱주 게이밍의 로스터를 상대로 밀리기는 커녕 오히려 경기를 주도하는 등, 지난 해에 이어 2년 연속 롤드컵 결승전 진출 전망을 밝게 했다.

SK텔레콤 T1과 미스핏츠의 경기는 예상과 달리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SK텔레콤 T1이 첫 세트를 불과 25분만에 가져가며 낙승이 예상됐으나 2, 3세트에서 미스핏츠의 독특한 챔피언 조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며 연달아 패했다. 8강 탈락에 몰린 SK텔레콤 T1을 구한 것은 바로 '페이커' 이상혁. 4세트에서는 자신의 전매특허 챔피언인 '라이즈'를 골라 6킬을 올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고, 마지막 5세트에서는 '탈리야'로 상대팀 3인방의 공격을 살아남는 등 센스 있는 플레이로 본인이 왜 세계 최고의 선수인지 보여줬다.

4강전은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센터에서 28일과 29일 오후 4시30분부터 진행된다. 28일 진행되는 4강전 첫 경기는 SK텔레콤 T1과 중국의 RNG. RNG는 유럽의 프나틱을 8강에서 3-1로 누르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우지' 지안 쯔하오를 필두로 선수 전원이 중국인들로 구성된 팀으로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훌륭한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그룹 스테이지에서는 삼성 갤럭시를 상대로 2전 2승을 거두는 등 만만치 않은 실력을 선보여 SK텔레콤 T1 입장에서도 매우 부담되는 상대다.

29일 4강전 2경기에서는 삼성 갤럭시와 팀 WE가 결승 진출을 놓고 싸운다. 팀 WE는 8강에서 북미의 클라우드9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 끝에 3-2로 누르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북미 지역 마지막 시드로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거친 클라우드9은 북미팀들의 오랜 염원인 롤드컵 4강 진출이라는 업적을 달성할 수 있었으나 팀 WE의 뒷심을 당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 세계 상위권 프로팀들의 실력차가 여실히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던 8강전이었다. 한국과 중국 지역이 유럽과 북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실력이 뛰어나다는 것이 세간의 인식이었으나 미스핏츠와 클라우드9이 보여준 활약은 이런 선입견을 무색케했다.

4강전 승리팀들은 베이징으로 이동해 11월4일 베이징 국립 경기장에서 열리는 결승전에서 전 세계 최강팀이라는 영예를 얻기 위해 싸운다.

한편 19일 발표된 올해 롤드컵 상금 누적 현황에 따르면 총상금 규모가 407만2101달러를 돌파했다. 지난 해 총상금 규모는 510만 달러였다. 11월6일까지 판매되는 '챔피언십 애쉬'와 '챔피언십 와드' 스킨의 총 매출액 중 25%가 기본 상금 규모 더해지기 때문에 최종 상금 규모는 롤드컵이 마무리된 이후에 확정된다. 롤드컵 우승팀은 총상금의 37.5%를 가져가며 2위는 13.5%, 3,4위는 7%씩 갖게 된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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