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김현수가 메이저리그에서의 두 번째 시즌을 마치고 귀국했다.
김현수는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땅을 밟았다. 지난 1월22일 출국한 이후 약 9개월 만의 귀국.
두산 베어스의 간판타자로 활약하던 김현수는 지난 2015시즌이 끝난 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고,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2년 600만 달러에 계약하며 빅리그의 문을 두드렸다. 첫 시즌은 2016년에는 타율 0.302 출루율 0.382 6홈런 22타점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치렀다.
자연히 두 번째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됐지만, 2017시즌에서의 활약은 다소 아쉬웠다. 시즌 초반 트레이 만치니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많은 기회를 잡지 못했고, 이따금씩 주어지는 기회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시즌 도중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트레이드되며 유니폼을 갈아입어야 했다.
김현수는 필라델피아 이적 직후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출전 기회를 부여받았지만, 시즌 막바지에는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났다. 2017시즌 성적은 타율 0.231 출루율 0.307 1홈런 14타점.
2017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 김현수는 다시 FA 자격을 얻었다. 이제 다시 한 번 빅리그에 도전할 것인지, 국내 복귀를 선택할 것인지에 대해 야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난 김현수는 "(올 시즌은) 많이 아쉽다.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여러 가지로) 안 맞은 부분이 있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내가 정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에이전트와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면서 "더 생각해보겠다. 에이전트에게 맡겨두고 열심히 운동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다음은 김현수와의 일문일답.
Q. 올 시즌 마친 소감은?
A. 많이 아쉽다.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갔는데, 어디서부터 꼬였는지 모르겠다. 실망도 많이 했고, (여러 가지로) 안 맞은 부분도 있었다.
Q. 선수 생활을 하며 처음으로 트레이드를 경험했다. 당시 기분은?
A. 팀에서 늦게 말해줘 볼티모어 선수들과 인사할 시간이 없어서 아쉬웠다. 필라델피아에 처음 갔을 때는 단장과 감독, 코치, 선수들 모두 반겨줘서 괜찮았다.
Q. 필라델피아에서의 경험은?
A. 필라델피아에서의 경험은 조금 더 좋았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올해 감독, 코치, 임직원들이 신경써주는 느낌을 받았다.
Q. 메이저리그에서 2년간 뛰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A. 트레이드된 날이다.
Q.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중 하나는 끝내기 안타가 아쉽게 취소된 날이었다.
A. 창피했다. 비디오 판독 들어가는 순간 아니라는 것을 직감했다. 미국은 다 확인하고 신청하니까. 세리머니까지 다 끝냈는데 그렇게 돼서 창피했다.
Q. 내년 거취는?
A. 재작년 처음으로 FA가 됐을 때도 그렇고, 내가 정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에이전트와 이야기를 나눌 것이다.
Q. 메이저리그 잔류하고 싶은 마음이 큰가, 한국에 복귀하고 싶은가?
A. 마음은 잔류하고 싶은 것이 큰데 제 의지대로 안 된다. 실력도 받쳐줘야 한다. 원하는 대로 안 되더라도 야구는 열심히 할 것이다.
Q. 한국에서 좋은 오퍼가 온다면? 국내 복귀 가능성도 생각하는가?
A. 더 생각해보겠다. 에이전트에게 맡겨두고 열심히 운동하려고 한다.
Q. 2년간 미국 생활에서 얻은 것은?
A. 양보다 질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항상 많이 하는 버릇을 가지고 있었는데, 더 중요한 것은 더 집중할 수 있느냐는 것과 체력이라는 것을 느꼈다.
Q. 테임즈가 NC 응원을 와서 화제가 됐다. 두산 응원을 갈 생각은?
A. 테임즈는 서울이라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비행기를 오래 타고 왔는데, 마산은 버스를 오래 타고 가야한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투수나 구종은?
A. 가장 기억에 남는 투수는 한 타석 밖에 상대하지 않았지만 앤드류 밀러(클리블랜드 인디언스)다. 기억에 남는 구종은 너클볼이다. 스티븐 라이트(보스턴 레드삭스)의 너클볼이 방송에서 보는 것과 타석에서 보는 것이 차원이 달랐다.
Q. 국내에서 어떤 활동을 할 예정인가?
A. 운동 열심히 할 것이다. 연차가 쌓이다보니 체중 조절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체중 조절 잘하면서 몸을 잘 만들려고 한다.
Q. 기회를 많이 못 받았다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A. 3안타를 치고도 다음날 못나갔을 때는 솔직히 아쉬운 기분도 있었다. 아쉽게만 생각하면 한없이 아쉬울 것 같아, 내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려고 했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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