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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부터 풀세트 승리까지'…볼거리 넘쳤던 KB손해보험의 '의정부 집들이'
작성 : 2017년 10월 15일(일) 17:46

의정부실내체육관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KB손해보험 스타즈가 새 연고지 의정부에서의 집들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KB손해보험은 15일 오후 2시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의 홈 개막전에서 세트스코어 3-2(18-25 25-22 25-18 23-25 15-13)로 역전승했다.

이날 경기는 KB손해보험이 새 연고지 의정부에서 갖는 첫 홈경기로 관심을 모았다. 그동안 KB손해보험은 V리그 출범 이후 10여 년 이상 구미를 연고지로 해왔다. 구미팬들의 응원과 구미시의 지원은 KB손해보험에 큰 힘이 됐다.

하지만 힘든 부분도 있었다. 다른 구단들의 홈구장과 숙소가 대부분 수도권, 충청권에 몰려 있는 반면, KB손해보험은 숙소는 수도권에, 홈구장은 구미에 따로 떨어져 있었다. 홈팬들의 응원 외에는 홈경기의 이점을 누릴 수 없었고, 오히려 긴 이동거리가 부담이 됐다. 이는 성적 부진의 한 요인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결국 KB손해보험은 구미시의 강한 반발과 팬들의 비난을 감수하고 연고지 이전을 결정했다.

의정부에서 첫 홈경기. 경기가 열리기 2시간 전인 낮 12시부터 많은 팬들이 체육관 주변에서 눈에 띄었다. KB손해보험의 '컬러'인 노란색으로 칠해진 체육관이 가장 먼저 시선을 끌었다. 체육관 앞에는 다양한 이벤트존과 푸드트럭이 설치돼 관객들을 즐겁게 했다.

코트 안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진행됐다. '피겨 여왕' 김연아가 시구에 나서자 엄청난 박수가 쏟아졌다. 걸그룹 마마무의 축하공연도 체육관의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경기 내용도 화끈했다. 마지막까지 승자를 예측할 수 없는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체육관을 가득 메운 팬들은 쉬지 않고 응원의 목소리를 보냈다. 결국 알렉스, 황택의의 활약을 앞세운 KB손해보험이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선수들도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세터 황택의는 "(V리그) 개막전이 처음이라 이렇게 많은 팬들이 와주실 줄 몰랐다"면서 "관중이 많으니 경기도 재밌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강원 역시 "구미에 있던 팬 분들이 여기까지 찾아오셨다. 또 의정부팬들도 많이 찾아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날 KB손해보험의 홈 개막전에는 5372명의 관객이 의정부실내체육관을 찾았다. 의정부실내체육관이 총 5052석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원 이상의 팬들이 경기장을 찾은 셈이다. 일단 '집들이'는 대성황을 이룬 셈이다.

이제 KB손해보험에게 주어진 새로운 과제는 팬들의 꾸준한 관심을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다. 일회성이 아닌 꾸준한 흥행을 이끌어야만 새 연고지에 성공적인 정착이 가능하다. KB손해보험은 경기 동북부권 유일한 프로스포츠 구단이고, 서울 노원구, 도봉구 등과 근접해 있어, 정착에만 성공한다면 수많은 팬들을 불러 모을 수 있다.

권순찬 감독은 "개막전이다보니 많은 팬들이 오신 것 같다. 계속 꾸준히 잘해야지 팬들이 오실 것이다. 이길 수 있는 게임을 해야 팬들도 재밌을 것"이라면서 "자주 찾아오셔서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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