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KB손해보험 스타즈가 새 연고지 의정부에서 5372명의 홈팬들과 화끈한 '집들이'를 치렀다.
KB손해보험은 15일 오후 2시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의 홈 개막전에서 세트스코어 3-2(18-25 25-22 25-18 23-25 15-13)로 역전승했다.
의정부 홈팬들에게 강렬한 첫 인사를 전한 KB손해보험은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했다. 권순찬 감독은 V리그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반면 삼성화재는 1패를 안고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신진식 감독의 첫 승 신고도 다음으로 미뤄졌다.
승리의 주역은 알렉스였다. 알렉스는 이날 35점을 책임지며 양 팀 선수들 중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승부처였던 5세트 후반부 2개의 서브에이스로 해결사 본능을 뽐냈다. 이강원도 18점을 보탰고, 황택의는 서브에이스 4개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삼성화재에서는 박철우가 23점, 타이스가 22점으로 분전했지만, KB손해보험의 기세를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먼저 기세를 올린 팀은 KB손해보험이었다. 1세트 초반 알렉스의 강스파이크와 서브가 삼성화재의 코트를 폭격했다. 그러자 삼성화재는 높이로 해법을 찾았다. 고비 때마다 타이스와 김규민, 류윤식이 블로킹을 잡아내며 17-14로 차이를 벌렸다. 기세를 탄 삼성화재는 이후 박철우의 공격과 김규민, 타이스의 블로킹까지 보태며 25-18로 첫 세트를 따냈다. 1세트 블로킹 스코어는 6-0이었고, 이 가운데 3개를 타이스가 잡아냈다.
2세트도 1세트와 비슷한 양상의 경기가 전개됐다. KB손해보험이 알렉스의 공격으로 분위기를 가져오는 듯 했지만, 삼성화재도 박상하의 블로킹 2개로 응수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KB손해보험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교체 투입된 센터 전진용이 고비 때마다 블로킹과 속공으로 점수를 쌓았다. 타이스를 겨냥한 집중 서브도 효과를 발휘했다. 황두연의 서브에이스까지 보탠 KB손해보험은 25-22로 2세트를 따냈다. 승부는 원점이 됐다.
KB손해보험의 상승세는 계속 됐다. 3세트 들어 1, 2세트 내내 침묵했던 이강원의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선규와 전진용도 중앙에서 힘을 보탰다. 세트 중반에는 황택의의 강서브까지 효과를 보며 16-10까지 차이를 벌렸다. 삼성화재는 타이스의 공격성공률이 급격히 떨어진데다, 범실까지 늘어나면서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3세트 역시 KB손해보험이 25-18로 가져갔다.
궁지에 몰린 삼성화재는 반격에 나섰다. 4세트 들어 박철우와 타이스의 공격이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세트 중반 KB손해보험의 공세에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이후 김규민, 타이스의 블로킹과 박철우의 서브에이스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23-23에서는 류윤식의 쳐내기 공격과 블로킹으로 25-23을 만들며,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 갔다.
5세트에서도 승부는 쉽게 가려지지 않았다. 삼성화재가 김규민의 블로킹으로 승기를 가져가는 듯 했지만, KB손해보험도 황택의의 서브에이스로 응수했다.
마지막에 웃은 팀은 KB손해보험이었다. KB손해보험은 11-11에서 알렉스의 연속 서브에이스로 13-11로 달아났다. 이후 이강원의 퀵오픈으로 매치 포인트를 만든 뒤, 알렉스의 후위공격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는 KB손해보험의 승리로 종료됐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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