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채윤 기자] 독특한 소재를 다룬 영화 '희생부활자'가 베일을 벗었다.

10일 오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영화 '희생부활자'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린 가운데 기자간담회에 김래원, 김해숙, 성동일, 전혜진, 곽경택 감독이 참석했다.

'희생부활자'는 전 세계 89번째이자 국내 첫 희생부활자(RV) 사례로, 7년 전 강도 사건으로 살해당한 엄마가 살아 돌아와 자신의 아들을 공격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스릴러.

이날 곽경택 감독은 "소설의 절반 정도를 읽었는데 집중력을 일으키게 하고 나를 사로잡았다. 그동안 전혀 다른 장르의 영화만 찍었는데 이런 장르의 영화도 도전해봐야겠다는 용기가 생겼다"며 "서양의 좀비와 동양의 귀신 사이에서 RV를 어떻게 표현해야할까 고민했다. 그럴듯한 현실적인 배경을 안고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본 것 중에 원인을 알 수 없는 체내 발화를 일으킨 사건을 영화적으로 접목했다"고 말했다.

살인범으로 의심 받는 아들 진홍 역을 맡은 김래원은 처음으로 미스터리 스릴러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시나리오를 보고 소재의 신선함을 느꼈다. 또 이 이야기가 진짜인가 가짜인가 하는 호기심이 생겼다"며 "개인적으로는 수년 전에 곽경택 감독님이 작품을 제안 주신 적이 있었는데 그때 다른 작품을 하고 있어 함께 하지 못했다. 그래서 언제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이번에 기회를 주셔서 같이 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김래원은 "유독 이번 작품은 감독님이 귀찮아하실 정도로 집착하고 의문을 갖고 많이 질문했다. 심혈을 많이 기울였다. 영화를 보면서 느꼈지만 그런 심리 상태가 그대로 담기면 되는 것 같았다. 고민하고 힘든 모습을 담고 싶어서 감독님이 명확하게 답을 안 준 게 아닌가 싶다. 감정 표현 하는데 있어서 좀 많이 눌려져 있는, 절제 되어 있는 그런 표현들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에서 김래원과 김해숙은 '해바라기', '천일의 약속'에 이어 세 번째로 모자 호흡을 맞췄다.

이에 김해숙은 "아무래도 배우하고 서로 사이가 좋으면 케미가 더 깊어지는 거 같다"며 "사실 세 번째 작품이라서 우리가 어떨까 생각했는데 이번에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보여줄 수 있었던 게 배우로서 서로의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닐까 싶다. 눈빛만 봐도 어떤 역할을 해도 저희가 다 감당할 수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세 번째 호흡이었지만 이번이 최고의 호흡이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곽경택 감독은 "영화를 몇 편 했지만 매번 개봉을 앞두고 두렵고 설렌다. 그런데 이 작품이 제일 심하다. 이제껏 한 영화와 달라서 더 그런 것 같다. 내 스스로도 걱정을 많이 하지만 좋은 배우들과 스태프 분들이 최선을 다해 마무리했다. 예쁘게 봐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희생부활자'는 오는 13일 개봉한다.


이채윤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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