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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이병헌 vs 김윤석, 관객은 누구 손 들어줄까(종합)
작성 : 2017년 09월 25일(월) 16:44

'남한산성' 언론시사회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남한산성' 원작 소설이 담백하게 스크린으로 옮겨졌다.

25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점에서 열린 영화 '남한산성' 언론시사회 직후 기자간담회에 황동혁 감독, 배우 박해일, 김윤석, 고수, 박희순, 조우진, 감독이 참석했다.

내달 3일 개봉하는 '남한산성'은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당시 임금과 조정이 청의 대군을 피해 남한산 성으로 숨어들고 적군에 완전히 포위된 상황에서 두 신하 최명길(이병헌)과 김상헌(김윤석)이 팽팽히 대립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날 황동혁 감독은 "이 영화를 처음 기획하고 만들기 시작하면서 한국을 둘러싼 외교나 전세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처음 이 소설을 읽었을 때처럼 380년 전 역사와 지금 현재의 모습이 크 게 다르지 않구나 싶었다. 많은 분들이 와서 보시고 380년 전에 일어났던 일을 되새겨서 현재를 돌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병헌은 청에 대한 항복을 두고 마지막 결정을 놓고 김상헌(김윤석)과 다투는 장면에 대해 "그 전에 대사를 다 숙지하고 자기 것으로 만드는데 오랜시간 공을 들인 것 같았다. 대사 ng는 거 의 없었던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보통 리허설을 하거나 몇번 테이크를 가다 보면 상대방이 어떻게 갈 것인지 숙지되고 서로의 호흡이 어떻게 될 것인지에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다. 굉장히 불 같은 배우구나 싶었던 건 게 매 테 이크마다 다른 연기를 하시고 강조하는 부분이 다르더라. 탁구로 예를 들자면 이번에 수비를 해야 할지 공격을 해야 할지 순발력 있게 대처해야 하는 상황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김윤석은 "인조 앞에서 마지막 결정을 놓고 두 신하가 다툴 때 제가 실수로 대본이 바뀌었다는 걸 몰랐다. 그 전 시나리오에 있는 대사를 외우고 왔다. 현장에 도착해서 바뀌었다는 걸 알았다. 모골이 송연할 정도로 이 많은 대사를 다시 숙지해야 하다니 하면서, 정말 고생했다. 급조하다 보니 밸런스가 바뀔 때도 있었다. 병헌 씨가 굉장히 잘 받아줘서 좋은 장면이 나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이병헌은 "사극을 3번째 해본다. 사극을 할 때마다 실제로 살아보지 않았던 시대이기 때문에 모든 걸 정확히 고증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예법이나 이런 걸 상상하면서 연기하게 된다. '광해'처럼 픽션이 가미된 이야기가 아니고 실존인물, 실제 역사를 연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부분 감독님과 상의하려고 노력했다. 그 당시 최명길의 마음가짐을 상상하려 했다"고 말했다.

박해일은 "정극이다 보니 숨을 데가 없겠구나 싶었다. 더더욱 선배님들과 호흡을 맞추려다 보니 긴장도 됐 고 반대로 배울 것도 많겠다 해서 굉장히 집중하고 관찰하고 이 모든 걸 끝까지 사고 없이 마무리만 지으면 좋은 작품이 나올 거라 생각하면서 찍었다"고 털어놨다.

이병헌은 "조우진 씨만 제외하면 모두 처음 같이 작업해보는 배우들이었다. 굉장히 긴장도 됐고 아주 신선하기도 했다. 배운 것도 많다. 모두 각기 개성있는 연기를 하시는 분이니까 하루 하루 긴장을 늦출 수가 없는 촬영 분위기였다.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고 털어놨다.

김윤석은 "여기 계신 모든 분들과 처음이다. 다들 너무 맡은 역할에 충실하게 잘 하셨고 저는 함께 해서 영 광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박희순은 "워낙 훌륭한 배우 분들이시라 잘 하는 건 믿어 의심치 않았다. 단지 소설을 먼저 읽었기 때문에 어떻게 소설과 다른 느낌을 낼지 궁금했다. 소설을 봤을 ‹š 그 먹먹함을 배우들을 통해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황동혁 감독은 "사극을 처음 연출하면서 느낀 건 많은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거다. 분장과 의상을 차려입는 데만 해도 엄청난 시간이 소요된다. 새벽부터 시작해서 아침까지 기다려야 한다. 현대극에 비해 더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 싶었다. 현대극은 즉흥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있지만 역사극은 정확해야 해서 꼼꼼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남한산성' 속 음악은 류이치 사카모토가 담당했다. 황동혁 감독은 "'남한산성'을 연출하기로 결심하고 영화 '마지막 황제'를 다시 봤다. '레버넌트'의 느낌도 내고 싶었다. 공교롭게도 그 두 영화 음악 감독이 류이치 사카모토 감독이더라. 류이치 사카모토 감독은 음악을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다. 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는데 어떻게 세계적인 음악 감독과 연락을 해야 할지, 가능할지 상상을 못 했다"운을 뗐다.

이어 "제작사 대표님께서 어느 날 갑자기 기사를 보여주셨다. '분노' 영화 인터뷰였는데 (류이치 사카모토가) 의외로 굉장히 열려있다는 걸 알게 됐다. 생각보다 다양한 작업을 원하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용기를 내 에이전트에 연락을 시도했다. 이 분이 시놉시스와 모든 걸 받아보신 후에 흔쾌히 승락을 해주셨다. 작업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뉴욕에 계셨기 때문에 매일 이메일로 피드백을 주고받으면서 2달간 우여곡절 끝에 결과물이 나왔다. 이 영화를 글로벌한 수준으로, 좀 더 다른 해석으로 접근해주실 만한 분을 생각했던 게 류이치 사카모토가 만들어주신 음악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날 황동혁 감독은 '남한산성' 원작과 영화의 차이에 대해 "김상헌은 소설에도 그렇고 실제 역사에서도 그렇고 인조가 항복을 한 이후 곡기를 끊고 단 식하다 목을 매 자살을 시도한다. 하지만 밖에 있던 사람들이 뛰어들어와 죽지 않는다. 실제로 자살한 사람은 김상헌의 형 김상룡이다. 강화도가 함락되면서 화약 창고에 불을 붙여 숨진 것으로 돼 있다. 실제 역사에서 그분이 자살에 성공하지 않았더라도 두 형제의 삶을 보면서 그것이 그들에게는 자살할 이유가 됐던 사건이란 생각이 들었다. 김상헌은 이후 관직을 버리고 내려와 살았다. 형제의 실제 이야기를 담아서 죽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고 말했다.

이어 황동혁 감독은 "원작에 없는 대사를 넣은 이유는 김상헌이 과연 어떤 사람이었을까. 왜 김상헌은 질 확률이 높은 싸움을 하고자 했을까에 대한 개인적인 대답이 필요했다. 김상헌의 속내는 극단적일 수 있겠다 싶었다 . 제가 생각하기에 한국에서도 그런 심정으로 살아가시는 분이 많을 것 같아서 그 신을 만들어봤다"고 덧붙였다.

또 황동혁 감독은 폐쇄공포증이 있어 극장에 잘 못 오는 김훈 작가도 영화를 관람할 것이냐는 질문에 "김훈 작가는 오늘 저녁에 스페셜 시사회에 와서 영화를 보실 것으로 알고 있다. 8시에 오실 거다 "고 말했다.



이소연 기자 ent@stoo.com
사진=방규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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