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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꿇고 벌 받겠다" 곽현화 공개한 녹취록 결정적 한마디
작성 : 2017년 09월 11일(월) 10:34

곽현화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곽현화가 이수성 감독과 대화한 녹취록을 공개했다.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서 개그우먼 겸 배우 곽현화 기자회견이 열렸다.

곽현화는 지난 2002년 촬영한 영화 '전망 좋은 집'에서 가슴 노출 장면이 VOD에서 자신의 동의 없이 노출 장면이 포함돼 배포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 이수성 감독을 고소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계약서에 의거, 이수성 감독이 영화로부터 파생되는 직·간접적인 지적재산권의 독점권리자라고 말하며 "곽현화의 요구에 따라 노출장면을 삭제해줬다고 해도 추후 감독판, 무삭제판 등에서도 해당 장면에 대한 배포권한을 포기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수성 감독을 무죄로 판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곽현화 측 대변인 이은의 변호사는 "한국 사회가 아직까지 피해자에 대한 입장이나 피해자의 현실에 무심하다. 곽현화 씨도 이 사건 고소한 뒤 무고죄라든지 피소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2심 판결이 나온 이후 기자회견을 한 이유는 사법부에 대해 언론플레이를 하겠다는 의지다. 또한 이수성 감독이 앞서 연 기자회견에 대한 대답이기도 하다. 한국 감독과 배우 사이에 출연 계약, 저작권에 대한 많은 문제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 짚고 넘어가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이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 오늘 이 기자회견에서 곽현화 씨가 이수성 감독과 나눈 녹취를 공개할 예정이다. 판결문에 대해서도 공지를 드릴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날 곽현화는 "2012년 3월~4월 경 프로듀서로부터 영화 출연 연락을 받았고 계약서 도장을 찍기 전 이메일로 시나리오를 전달받았다. 해당 장면 때문에 출연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프로듀서가 이수성 감독과 얘기를 해보겠다고 한 뒤 다시 연락을 줬다. 해당 장면을 빼고 출연을 하는 걸로 하고 감독과 만나기로 했다. 감독과 만나 해당 장면을 촬영하지 않기로 한 뒤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이후 촬영이 시작되고 문제의 장면 촬영 코앞에서 촬영하자고 했다. 정 그렇게 부담스러우면 일단 이 장면을 촬영해놓고 편집본을 본 뒤 곽현화 씨가 빼달라고 하면 빼주겠다고 했다. 나중에 현화 씨도 이 장면이 필요한 장면이었다고 후회할지도 모른다며 연기자로 자리매김했으면 좋겠다고 설득했다. 그 말을 믿고 촬영을 시작했다. 그 후 극장본 편집 과정에서 이수성 감독님이 저를 불렀고 그 장면이 굳이 필요해보이지 않아서 빼달라고 말했다. 법정에 증거로 제출한 녹취록이 있다. 녹취파일을 들려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해당 녹취 음성 파일에는 곽혀화가 영화 개봉 전 편집본을 보고 2~3일 뒤 이수성 감독과 통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첫번째로 녹취 파일에서 곽현화는 "제가 그 장면이 나오는 걸 오케이 하고 찍은 건 아시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수성 감독은 "그래서 제가 보여주고 얘기하자고 하지 않았냐"고 답했다.

곽현화는 "IPTV를 보고 놀래서 이수성 감독에게 전화했다. 제가 이수성 감독에게 들은 말이라고는 '미안하다. 제작사가 시켰다. 동의를 구했어야 하는데 못 했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상황이 담긴 두 번째 녹취 파일에서 곽현화는 "동의도 없이 상반신 노출신 넣어서 영화 배포하시면 어떡하냐. 저한테 일언반구 말씀도 없으셨고 무삭제판이어도 그렇지 넣으시면 어떡하냐"고 따졌다. 이에 이수성 감독은 "일단 만나서 얼굴보고 얘기를 하고 싶다. 상황에 대해서. 만날 수 없겠냐. 현화 씨 스케줄 되는대로 만나겠다"고 대꾸했다.

곽현화는 "감독님에게 상반신 노출신 넣으라고 말씀 드렸냐"고 재차 물었고 이수성 감독은 "죄송하다. 제가 판단을 잘못 했다"고 답했다. 곽현화는 "인정 하시는 거냐"고 되물었다. 이수성 감독은 "인정한다. 제 잘못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수성 감독은 "제가 바보 같았다. 제작사 대표 말씀도 있었고 현아 씨에게 말을 하려고 했다. 현화 씨 만나면 무릎 꿇고 빌겠다. 벌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이소연 기자 ent@stoo.com
사진=방규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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