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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향' 조정래 감독 밝힌 속편 제작 이유(종합)
작성 : 2017년 09월 05일(화) 16:30

조정래 감독, 강하나, 박지희


[스포츠투데이 이채윤 기자] '귀향'이 개봉 1년 반 만에 속편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로 돌아왔다.

5일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 영화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린 가운데 조정래 감독, 강하나, 박지희가 참석했다.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는 2016년 개봉한 '귀향'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나눔의 집에서 제공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증언 영상을 더해 만든 작품이다.

이날 조정래 감독은 1년 만에 또 다시 속편을 제작한 이유에 대해 "'귀향'은 많은 사람들이 기적을 이뤄주신 영화다. 전 세계를 돌면서 '귀향' 상영회를 했는데 많은 푸른 눈의 외국인이 눈물을 흘렸고, 일본인들도 역시 눈물을 흘렸다"며 "하지만 외국인들이 저에게 가장 많이 물어본 게 과연 이게 사실이냐는 것이다. 그때부터 이 영화를 바로 준비했다.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는 문제를 전 세계에 다시 알리고 할머니들이 겪어던 끔찍한 고통이 사실이었다는 것을 다시 알리기 위해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또 조정래 감독은 앞서 불거진 젠더적 감수성 결여 논란에 대해 "연출할 때 고통스러웠던 부분이 그 점이다. 저도 너무나 잘 알지 못했고, 할머니에 대해서 무지했던 상태에서 2002년 나눔의 집에 갔을 때 할머니들의 말씀을 듣고 너무나 크 충격을 받았다. 이 영화를 만드는 14년이라는 시간 동안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이 '네가 남자 감독으로서 만들 자격이 있느냐'라는 것이다. 그 말을 듣고 한동안 고통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이 영화 만들 때 굉장히 고통스러웠던 부분이 그 부분이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할머니들이 겪으셨던 일들에 대한 최소한의 표현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많은 배우들과 이야기하면서 할머니들을 만나고 준비했다. 처음 영화 만들고 나눔의 집 할머니께 먼저 보여드렸다. 혹시나 영화 보시다가 할머니께서 너무 고통스러워하지 않을까 했는데 영화 보시고 이옥순 할머니께서 영화 보시는 내내 마치 해설사처럼 장면 장면을 가지고 설명했다. 영화 끝난 다음에 할머니께서 이 영화는 내가 겪었던 100분의 1도 표현하지 못했다. 그 말씀을 듣고 너무 힘들었다. 이후 할머니께서 '영화 만들어줘서 고마웠다'고 하셨다. 이 영화를 보시면서 힘들어하셨을 관객분들께 감독으로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이 영화를 볼 때 여성의 몸을 보지 말고 고통 받았던 어린 영혼을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당부했다.

또한 조정래 감독은 2016년 '귀향'이 개봉한 이후 달라진 점에 대해 "이 영화가 도구가 되어서 정말 많은 분들이 이 문제를 직시하고 알게 됐다는 점이다. 이 영화를 만드는 개인적인 목적은 할머니께 대한, 고통 받았던 여성들에 대한 숙제다. 이 숙제는 죽어서도 계속 해야 할 것"이라며 "그래도 변하지 않은 것은 이 문제가 전혀 해결되지 않았다. 본편을 개봉할 당시 46분이 살아 계셨지만 지금 35명의 할머니가 살아계신다. 2002년 나눔의 집 간 이후에 내 인생이 바뀌었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반드시 이 문제는 해결되어야 한다. 일본은 정말 반드시 사죄해야한다. 당신들을 위한 일이 아니라 당신들의 미래 후손을 위해 사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귀향'에 출연한 배우 강하나는 "많은 분들이 영화를 보시고 이 문제에 대해서 관심 가져주길 바란다"며 "우리가 슬프고 아픈 역사를 기억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이렇게 문제 해결에도 이어지는 게 아닌가 싶다"고 강조했다.

또 박지희는 "영화가 많이 알려져 이 땅에 전쟁 범죄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 이 영화가 지속적인 관심으로 근본적으로 해결이 될 수 있도록 길잡이 같은 역할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는 오는 14일 개봉한다.


이채윤 기자 ent@stoo.com
사진=팽현준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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