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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휴일' 시대의 흐름을 놓친 코미디 [무비뷰]
작성 : 2017년 08월 29일(화) 14:56

'로마의 휴일' 스틸


[스포츠투데이 이채윤 기자] 코믹 연기의 달인 임창정, 공형진, 정상훈의 조합은 '로마의 휴일'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최적의 조합에도 스토리가 그들을 받쳐주지 못했다.

진한 우정을 자랑하는 인한(임창정)과 기주(공형진), 두만(정상훈)이는 원없이 돈을 써보겠다는 일념으로 현금 수송 차량을 탈취하는 계획을 세우고 성공한다. 하지만 이들은 곧 경찰에 쫓기고, 우연히 로마의 휴일이라는 나이트 클럽에 들어가 100명의 인질을 잡고 경찰과 대치하며 일주일의 시간을 보낸다.

세 인질범들은 100명의 인질들과 생활하며 나름의 규칙을 세운다. 반장을 뽑아 인질들을 관리하는가 하면, '내가 여기서 꼭 나가야 하는 이유'라는 주제의 클럽 탈출 오디션을 보기도 한다. 또 빚을 무기로 여자 종업원을 협박하며 갑질을 일삼는 나이트 클럽 사장에게 2억원의 돈뭉치를 던져주는 등 인질범임에도 불구, 인간미 넘치는 모습이 그려진다.

'로마의 휴일' 스틸


이 영화는 중반까지 웃음을 유발하다가 후반부에는 감동 코드를 넣어 눈물샘을 자극한다. 하지만 전형적인 코미디 영화의 흐름을 따라가는 진부한 설정으로 재미도 감동도 잡지 못했다. 차라리 경찰과의 대립을 통해 긴장감을 불어넣었다면 어땠을까. 경찰은 인질범이 요구하는 것을 모두 들어주며 뒤에서 지켜보기만 하는 무능력한 존재로 비춰진다. 큰 우여곡절도 없고, 재미와 감동도 없이 무난하게 흘러가 108분이라는 러닝타임이 길게 느껴진다.

그동안 코미디 영화에서 큰 두각을 드러낸 임창정은 이번 영화에서는 웃음 코드를 담당하는 것이 아닌 무게감 있는 진지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반전을 꾀했고, 공형진은 엉뚱 삼총사 중 맏형이지만 가장 천진난만한 기주로 변신하기 위해 체중 10kg을 증량하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또 '로마의 휴일'로 첫 스크린 주연을 맡은 정상훈은 순수하면서도 엉뚱한 두만으로 분해 웃음을 담당했다. 코믹 연기 달인들의 호흡은 좋았지만, 감독은 이 배우들의 활용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영화도 시대의 흐름을 잘 타야하는 법. 물론 관객에 따라 재미의 정도가 다르게 느껴질 수 있지만, 현재 전형적인 코미디의 흐름을 따라간다는 것은 위험한 도전인 듯싶다. 오는 30일 개봉.


이채윤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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