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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불가' 라리가, 화끈했던 세 팀의 승격 신고식
작성 : 2017년 08월 22일(화) 17:11

AT 마드리드를 상대로 득점한 뒤 기뻐하는 지로나 선수들 / 사진=지로나 FC 공식 홈페이지

[스포츠투데이 황덕연 기자]승격팀들의 1라운드는 화끈했다. 올 시즌 라리가에 새로이 모습을 드러낸 세 승격팀 지로나와 헤타페, 레반테가 개막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빠르게 리그 적응에 나섰다.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2017-2018시즌 라리가가 개막했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는 여전한 모습으로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 레알 베티스를 각각 제압했다. 레알 소시에다드는 셀타비고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고, 세비야와 에스파뇰은 혈투 끝에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많은 팀들이 치열한 승부를 펼쳤지만 축구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팀들은 올 시즌 새롭게 라리가에 얼굴을 비춘 3개의 승격팀 지로나, 헤타페, 레반테였다. 세 팀은 리그 수준급 강자들을 상대로 도합 1승2무를 거두며 화끈한 신고식을 치렀다.

#. 지로나

가장 인상 깊은 경기를 펼친 것은 지로나다. 지로나는 지난 20일 무려 라리가 3강 중 하나인 '거함'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상대로 2골을 몰아친 끝에 2-2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로나는 올 시즌 맨체스터 시티를 소유하고 있는 '시티풋볼그룹'이 투자를 시작하며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지로나는 파블로 마페오, 알레익스 가르시아, 더글라스 루이스 등 맨시티 유망주들을 임대로 수급 받았고, 베테랑 크리스티안 스투아니, 베르나르도 에스피노사 등이 가세하며 스쿼드를 두텁게 했다.

스투아니는 아틀레티코를 궁지로 몰아넣은 일등 공신이었다. 지난 2009년 알바세테로 임대 이적하며 라리가를 경험한 스투아니는 머리로만 2골을 만들어내 확실한 킬러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지로나는 앙투완 그리즈만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를 안고 싸운 아틀레티코에게 후반 막판 연이어 2골을 헌납하며 승점 3점의 문턱에서 좌절했다. 하지만 아틀레티코를 상대로 2-2 무승부를 기록한 그들의 경기력은 축구팬들의 이목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 헤타페

헤타페는 올 시즌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아스널), 미드필더 마르켈 베르가라(소시에다드)와 파이찰 파히르(데포르티보), 공격수 아마트 은디아예(아틀레티코), 시바사키 가쿠(테네리페) 등을 영입하며 전력을 강화했다.

개막전서 아틀레틱 빌바오를 상대한 헤타페는 새 얼굴들을 스쿼드에 포함시켰다. 영입의 효과는 톡톡히 드러났다.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시바사키는 활발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2선까지 내려와 볼 배급을 도왔다. 수미형 미드필더 베르가라 역시 중원을 든든히 지켰고, 좌측면 미드필더로 출전한 은디아예는 이날 시도한 6번의 태클 중 4번을 성공시키는 등 공수양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결국 헤타페는 후반 20분께 알바로 히메네스가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에 놓였지만 빌바오를 상대로 득점 없이 무승부를 기록했다. 심지어 빌바오는 지난 시즌 홈에서 13승4무2패 36득점 18실점을 기록하며 강한 모습을 보였기에 그들이 거둔 무승부는 사실상 승리나 다름없었다.

#. 레반테

레반테는 지난 시즌 리그 5위에 빗나는 비야레알을 상대로 안방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비야레알은 지난 시즌 33실점을 기록하며 아틀레티코(27실점)에 이어 리그 최실점 2위에 올랐다. 심지어 그들은 지난 시즌 원정에서 단 15실점만을 허용했다. 레알, 바르셀로나, 빌바오 등을 포함해 리그 절반에 달하는 10팀만이 자신들의 홈에서 비야레알의 골문을 열어 젖혔다.

비야레알전의 영웅은 좌측 공격수로 출전한 호세 모랄레스였다. 모랄레스는 이날 80%의 패스 성공률, 4번의 드리블 돌파 성공, 유효슈팅 3개를 기록하며 레반테의 공격을 이끌었다.

득점 장면 역시 모랄레스 개인의 능력이 돋보였다. 모랄레스는 페널티박스 좌측면에서 드리블 돌파를 통해 상대 수비진을 교란시켰고, 결국 페널티킥을 얻어내 이를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팀 승리에 방점을 찍었다. 모랄레스는 지난 시즌 세군다 디비시온(2부리그)에서도 리그 40경기에 출전해 4골을 기록하는 등 팀 승격에도 제 몫을 톡톡히 한 바 있다.

승격 팀들이 리그 초반 강팀들의 발목을 잡는 것은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지난 시즌에는 데포르티보 알라베스가 그 주인공 이었다. 알라베스는 리그 개막전에서 아틀레티코와 무승부를 기록했고, 3라운드에서는 캄프 누에서 바르셀로나를 제압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세 팀의 출발은 좋았다. 이들의 화끈했던 신고식이 단순한 우연이었을지, 아니면 향후 라리가 판도를 뒤흔들 신호탄일지 함께 지켜보자.


황덕연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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