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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산범' 익숙한 목소리가 주는 공포에 갇히다[무비뷰]
작성 : 2017년 08월 16일(수) 17:04

'장산범' 스틸


[스포츠투데이 이채윤 기자] 소리가 주는 공포는 시각적 공포 그 이상이었다.

'장산범'은 목소리를 흉내 내 사람을 홀린다는 장산범을 둘러싸고 한 가족에게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560만 관객을 동원한 '숨바꼭질' 허정 감독의 두 번째 스릴러다.

치매를 앓는 시어머니를 모시고 장산으로 이사 온 희연(염정아)은 우연히 혼자 숲 속에 숨어 있는 여자애(신린아)를 발견한다. 이후 자취를 감춰버린 소녀는 어느날 희연의 집을 찾아가고, 희연의 가족은 소녀와 함께 지내게 된다. 하지만 남편(박혁권)은 딸 준희의 목소리를 흉내 내는 이 소녀를 수상하게 여긴다. 그 소녀를 만난 뒤 희연의 가족은 점점 미스터리한 일에 휘말리게 된다.

앞서 허정 감독은 전작 '숨바꼭질'에서도 '우리 집에 낯선 사람이 숨어 살고 있다'는 도시괴담을 소재로 해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를 선사했다. 이번에는 사람의 목소리를 똑같이 흉내 내 사람을 홀리게 만든다는 괴담 '장산범'을 모티브로 삼아 낯선 이에게 들리는 익숙한 목소리가 주는 공포에 초점을 맞췄다.

'장산범' 스틸


특히 '장산범'은 소리를 통해 사람의 기억과 마음을 건드린다. 가장 익숙한 목소리와 그리운 목소리 등으로 약한 감정을 건드리며 점점 위험에 빠지게 만든다. 일반 영화의 5배에 달하는 정교한 ADR(후시 녹음) 작업을 통해 심리를 파고들 수 있는 소리를 집중적으로 완성했다.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 또한 공포를 배가 시킨다. 영화 '장화, 홍련' 이후 14년 만에 스릴러로 돌아온 염정아는 절절한 모성애 연기로 또 다시 그녀의 진가를 입증했다. 특히 신린아는 눈빛만으로도 인상적인 연기를 펼쳐 감탄을 자아낸다.

소리 스릴러라는 참신한 소재에 비해 공포를 주는 포인트와 구성이 다소 진부하지만 청각적 공포와 시각적 공포가 함께 어우려져 무더운 여름, 잠깐이나마 더위를 날릴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 오는 17일 개봉.


이채윤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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