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황덕연 기자] 3-0 완승에도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웃을 수 없었다. 한국 여자배구의 '대들보' 양효진이 부상으로 쓰러졌다.
여자배구 대표팀은 14일 필리핀 문틴루파에서 열린 2017 아시아배구연맹(AVC) 여자선수권대회 플레이오프 제 2경기에서 카자흐스탄에 세트스코어 3-0(25-21, 26-24, 25-1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대회 8강 플레이오프 E조 1위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태극낭자들은 마음껏 웃을 수 없었다. 배구 대표팀의 '기둥'을 담당하는 양효진이 경기도중 갑작스레 쓰러졌기 때문이다.
양효진은 한국이 18-6으로 여유롭게 경기를 리드해 나가던 3세트 공격 때 코트에 주저앉으며 부상을 호소했다. 경기가 한창 진행 중이었던 터라 팀에 피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 애써 일어나 보려했지만, 한 번 도진 통증은 좀처럼 양효진을 놔주지 않았다.
한국의 공격이 끝남과 동시에 선수들이 주변으로 모여들었고 팀 닥터 역시 재빠르게 코트로 들어가 양효진의 상태를 점검했다. 하지만 쓰러진 양효진은 일어나지 못했다. 결국 양효진은 들것에 실려 나오며 김유리와 교체됐다.
양효진의 부상은 허리 부위로 밝혀졌다. 배구협회 관계자는 "양효진 선수가 허리통증으로 인해 팀 닥터와 함께 호텔로 이동했다"면서 "현재 휴식을 취하면서 팀 닥터와 함께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관계자는 "만일 검진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필리핀 현지 지정병원으로 곧바로 이동해 검사를 받아 정확한 결과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예기치 못한 양효진의 부상은 한국 대표팀에 크나큰 손실이다. 양효진은 상대 팀의 공격을 과감한 블로킹으로 수 차례 막아내며 한국에 많은 득점을 안겼다. 더불어 김연경 등의 공격을 든든하게 지원하며 한국 대표팀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자리잡았다.
한편 한국 대표팀은 15일 대만과 8강전을 치를 예정이다. 양효진의 부상 경과는 팀 닥터의 검진이 끝난 뒤 알려질 예정이다.
황덕연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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