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지구를 지켜라', 2017 대한민국 금수저vs흙수저 담아냈다(종합)
작성 : 2017년 08월 09일(수) 15:45

'지구를 지켜라' 제작진


[스포츠투데이 장민혜 기자] '지구를 지켜라'가 지구를 지키기 위해 다시 한 번 무대에 오른다.

9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서 연극 '지구를 지켜라'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연출 이지나 PD를 비롯해 배우 박영수 키(샤이니) 정욱진 강영석 허규 김도빈 윤소호 김윤지 최문정 육현욱 안두호 등이 참석했다.

'지구를 지켜라'는 영화 '지구를 지켜라'를 바탕으로 연극으로 만들어진 작품. 지난 2016년에 이어 올여름 다시 한 번 관객을 찾아온다. 외계인이라는 SF 소재를 바탕으로 마음속 깊은 상처를 가진 병구와 상처 원인을 제공한 인물로 극의 전체적인 문제 해결 열쇠를 지닌 강만식의 심리 게임이라는 구조를 차용했다.

마음의 상처를 가진 병구 역에는 박영수 정욱진 강영석 키, 상처를 준 강만식 역에는 허규 김도빈 윤소호, 병구 여자 친구 순이 역에는 김윤지 최문정, 추형사를 비롯한 멀티 역에는 육현욱 안두호가 캐스팅됐다.

재연에는 초연에 이어 키와 육현욱이 무대에 오르게 됐다. 키는 "원작 영화의 굉장한 팬이기도 하고 출연했을 때 느낌을 잊지 못해 소극장 연극으로 찾아뵙게 됐다"라고 인사했다. 육현욱은 "초연에 이어 재연에 감사하게도 불러주셔서 즐겁게 연습했다. 가진 전력을 다해 다시 한 번 연기하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최문정, 허규, 박영수



재연에서는 초연과 다른 모습을 보인다. 초연 당시 병구 강만식이 영화와 딱 맞는 설정이었다면 이번 재연에서 병구는 외계와 외계인에 대한 연구를 할 수 있을만한 뛰어난 두뇌를 가졌지만 처한 환경 때문에 능력을 펼치지 못한 안타까운 청춘으로 변화했다. 성공한 중년 사업가 느낌이었던 강만식은 타고난 외모에 부모 재력이 맞물려 탄생한 안하무인 재벌 3세로 캐릭터 톤이 변경됐다.

강만식 역을 하게 된 윤소호는 "재벌 3세 느낌의 강만식 역이다.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금수저 흙수저 이야기를 많이 첨가했다. 사회적으로 재벌 3세와 가난한 청년이 어떤 식으로 대립하게 됐는지 중점을 둔 듯하다"라고 설명했다.

김윤지 최문정이 맡은 순이 역은 어린아이 같은 말투와 정신 연령으로 정신적인 트라우마가 심각한 듯 혼란한 모습을 보인다. 배우들은 어떤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을까. 김윤지는 "순이는 서커스단 앞에 버려졌고 학대당했다. 여기에 병구만을 바라보는 순수한 아이 같은 마음으로 역을 이해했다"라고 밝혔다. 최문정은 "트라우마도 많이 있고 상처도 있다. 사회적으로 낮은 계층의 무시 받고 학대 받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쉽지 않았다"라고 털어놨다.

병구 강만식 순이 등을 제외한 주변 인물들은 단 한 명의 멀티맨이 담당하고 있다. 앞 장면서 죽었던 배역이 다시 살아나는 등 멀티 배우 한 명이 열 개 넘는 배역을 소화하는 것. 단 4명만으로 극 전체를 이끌며 코믹 집중도를 높이겠다는 설정은 이지나 연출의 아이디어였다.

육현욱은 "제가 생각하기에 저에게 잘 어울리는 역은 딱히 없다고 생각한다. 평소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 지금 하는 역할은 제 안에 없는 것들이 많이 있다. 저와 닮은 역할은 딱히 없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겠다"라고 말했다.

안두호는 "멀티 역할 중 착한 역은 없다. 브릿지 같은 것도, 코믹이기도 하다. 중간에 병구에게 학대하는 인물 3명이 있는데 그 인물이 임팩트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표현을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영화를 밑바탕으로 해 다시 한 번 무대 위에 오르게 된 '지구를 지켜라'. 초연부터 재연에 참여하는 배우진뿐만 아니라 인물 4명으로 극 집중도를 높였다. 여기에 극 일부 설정이 현 시대와 맞물리며 '지구를 지켜라'만의 분위기로 사회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며 또 한 번 지구를 지켜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지구를 지켜라'는 오는 10일부터 10월 22일까지 열린다.


장민혜 기자 ent@stoo.com
사진=방규현 기자 ent@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
포토 뉴스

기사 목록

스포츠투데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