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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성탈출: 종의 전쟁' 스티브 잔 표정, 어떻게 유인원 버전으로 바뀌었나
작성 : 2017년 08월 08일(화) 17:09

'혹성탈출: 종의 전쟁' 스틸 / 사진=20세기폭스코리아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 언론과 평단의 압도적 호평이 쏟아지고 있는 올 여름, 가장 독보적인 블록버스터 '혹성탈출: 종의 전쟁'(감독 맷 리브스) 제작진이 지난 7일(월)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프레젠테이션 및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8월 15일 개봉을 앞둔 '혹성탈출: 종의 전쟁'에 참여한 세계적인 디지털 스튜디오 웨타 디지털의 제작진이 지난 7일(월) 한국을 방문해 디지털 그래픽 기술 관련 프레젠테이션 및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2009년 웨타 디지털에 입사해 '아바타', '혹성탈출' 시리즈, '어벤져스', '정글북' 등 다수의 규모 있는 작품에 참여한 한국인 스태프 임창의 라이팅 기술 감독과, '마션'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시각효과상 후보에 오른바 있으며 '혹성탈출: 종의 전쟁'을 통해 웨타 디지털에서 첫 프로젝트를 완수한 앤더스 랭글랜즈 시각효과 감독이 참석해 '혹성탈출: 종의 전쟁' 속에 숨겨진 놀라운 시각효과의 비밀을 직접 밝히며 열띤 호응을 이끌었다.

먼저 앤더스 랭글랜즈 시각효과 감독의 프레젠테이션으로 행사의 포문을 열었다. 랭글랜즈 감독은 유인원을 더욱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얼굴 표정을 묘사하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고 밝혔다. 배드 에이프 역을 맡은 스티브 잔의 연기 모습과 배드 에이프 캐릭터를 비교하며 실제 연기를 그래픽으로 변환시키는 과정을 그대로 보여주며 놀라움을 자아냈다. 웨타 디지털은 다양한 유인원들을 관찰하며 눈썹의 움직임부터 턱의 구조까지 사람과는 다른 유인원의 모습을 포착해 완벽히 구현해냈을 뿐만 아니라 그 안에 배우의 감정과 표정 연기를 담아내는 섬세한 기술을 선보였다. 그는 “유인원 캐릭터는 배우들의 연기와 디지털 기술자의 협업으로 탄생한다”라며 “모든 기술의 바탕에는 100% 배우들의 연기가 담겨있음을 기억해달라”고 전했다.
이어서 임창의 라이팅 기술 감독은 '혹성탈출: 종의 전쟁'에 도입된 웨타 디지털의 독자적인 랜더링 기술 ‘마누카’ 프로그램과 색상과 밝기의 왜곡 없이 리얼한 이미지를 표현해 내는 ‘피지컬 라이팅 시스템’에 대해 설명했다. 임창의 감독은 이러한 최신 기술을 통해 어떤 환경에서도 실제에 가까운 결과물을 얻어낼 수 있었고, 이를 통해 관객들이 실제 유인원이 연기했다고 믿을 때 뿌듯함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 영화에는 실제 유인원은 단 한 마리도 등장하지 않는다. 실제 유인원이 아니냐는 반응은 작업자로서 관객에게 들을 수 있는 최고의 찬사”라고 전했다.

프레젠테이션 후 이어진 기자 간담회에서는 기자들의 열띤 질문 세례가 이어졌다. 일반적인 블록버스터가 여러 스튜디오들의 협업으로 이루어지는 데 반해 '혹성탈출: 종의 전쟁'에는 100% 웨타 다지털만이 참여하게 된 이유에 대해 임창의 감독은 “웨타 디지털은 라이브 퍼포먼스 모션캡처 기술이라는 가장 진보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다. 또한 십수년 동안 유인원을 표현해왔고, 오랫동안 연구해왔다. 이 분야에 있어서 독보적인 노하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최고의 작품을 완성하기 위한 선택이 아니었나 생각한다”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웨타 디지털 프로젝트에 처음으로 합류한 앤더스 랭글랜즈 감독 역시 “오래 전부터 웨타 디지털은 디지털 애니메이션 분야의 선두주자였다. '반지의 제왕'의 골룸부터 '혹성탈출'의 시저까지 다양한 캐릭터들을 탄생시켰다. 업계 사람으로서 당연히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고, 좋은 기회에 참여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마션', '해리포터' 등 수많은 작품에 참여했던 그는 “'혹성탈출: 종의 전쟁'은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과정이 굉장히 인상깊었다. 맷 리브스 감독은 캐릭터와 스토리를 가장 중요시했다. 그렇기 때문에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과정에 있어서 기술팀까지도 열정을 가지고 임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었다. 극장에서 한 여성이 영화를 보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았는데 매우 값진 경험이었다”라며 모든 스탭들이 한 마음으로 작업할 수 있었다는 점이 이 작품의 강점이라고 전했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임창의 감독은 설원에서의 촬영을 꼽았다. “실제 캐나다의 폭설이 내리는 현장에서 배우들이 퍼포먼스 캡처 수트를 입고 연기했다. 요즘에는 눈이 내리는 장면을 CG로 처리하기 때문에 아주 보기 드문 일”이라며 “자연 환경에서 빛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놀라운 경험을 했다. 이는 라이팅 아티스트로서 축복과도 같았다. 많은 것을 배웠다”라며 새로운 시도를 거듭하는 제작진의 노력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랭글랜즈 감독은 배드 에이프의 등장 시퀀스를 명장면으로 택했다. 그는 “스티브 잔은 실제로 재미있고 흥이 많다. 배드 에이프의 따뜻하고 유머러스한 캐릭터를 잘 살려냈다. 또한 그 장면이 나에게는 무척 감동적이었다”라며 그 이유를 밝혔다.

끝으로 임창의 감독은 "'혹성탈출'과 함께한 세월이 벌써 6년이다. 마치 오랫동안 힘든 시간을 함께해온 사람을 떠나보내는 기분"이라며 홀가분하면서도 그리운 마음을 표했다. 또한 “수많은 사람들이 최고의 영상을 만들기 위해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들여 완성한 영화다. 웨타 제작진만 998명의 스탭들이 함께 고생했다. 꼭 극장에서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소신을 전했다. 앤더스 랭글랜즈 감독 역시 “이번 작품은 멋진 스토리의 종결판이다. 앤디 서키스의 연기은 절정에 달했고, 새로운 캐릭터들이 더해지면서 아주 멋진 영화가 탄생했다. IMAX와 같은 다양한 포맷으로 즐기기에 훌륭한 영화”라고 적극 추천하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혹성탈출: 종의 전쟁'은 인간과 공존할 수 있다고 믿었지만 가족과 동료들을 무참히 잃게 된 유인원의 리더 시저와 인류의 존속을 위해 인간성마저 버려야 한다는 인간 대령의 대립, 그리고 퇴화하는 인간과 진화한 유인원 사이에서 벌어진 종의 운명을 결정할 전쟁의 최후를 그린 작품이다. 전편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에서 힘있는 연출력으로 호평을 얻은 맷 리브스 감독이 다시 한 번 메가폰을 잡았고, '혹성탈출', '반지의 제왕', '호빗' 시리즈 등 모션캡처 연기의 1인자 앤디 서키스가 유인원을 이끄는 카리스마 있는 리더 시저로 분해 또 한 번 열연을 펼친다. 여기에 '나우 유 씨 미',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확인시켜 준 우디 해럴슨이 인간 군대를 이끄는 특수요원 출신 대령으로 등장해 시저와의 강렬한 대결을 예고한다.

국내외 압도적인 호평과 함께 로튼 토마토(https://www.rottentomatoes.com) 신선도 96%를 장식하며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는 '혹성탈출: 종의 전쟁'은 오는 8월 15일 개봉한다.


이소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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