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배구 여제' 김연경(상하이)이 이재영(흥국생명) 실명 거론 논란에 대해 해명하고, 진화에 나섰다.
홍성진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 대표팀은 9일부터 열리는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해 7일 필리핀으로 출국했다.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김연경은 대표팀 엔트리 14명을 다 채우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현하며, 이 과정에서 이재영의 이름을 언급했다.
김연경의 발언은 대표팀의 현 상황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낸 것이었다. 여자배구 대표팀은 지난달 끝난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에서도 14명의 엔트리를 채우지 못하고, 12명의 선수들만으로 강행군을 펼쳤다. 이번 아시아선수권도 13명으로 대표팀을 꾸려야 했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지원 부족에 시달리는 것과는 달리, 경쟁 국가들은 2020 도쿄 올림픽을 대비해 차근차근 전력을 키우고 있다. 대표팀의 정신적 지주인 김연경으로서는 이러한 현실을 우려하는 것이 당연했다.
하지만 김연경의 뜻과는 다르게 엉뚱한 방향으로 논란이 번졌다.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은 이재영에 대해 악성댓글과 비난이 쏟아진 것이다. 이 과정에서 사건의 본질과 관련 없는 내용의 기사들이 보도돼 논란을 더욱 증폭시켰다.
결국 김연경이 직접 진화에 나섰다. 김연경은 8일 오전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출국 전 인터뷰로 인해 많은 기사들이 보도되고 있다. 내 의견은 대표선수 관리뿐만 아니라 인재 발굴 및 육성 시스템의 필요성에 대한 것이었다"면서 "이를 설명하면서 이재영 선수 실명이 거론됐지만, 이는 이재영 선수뿐만 아니라 나를 포함한 모든 선수에게 해당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김연경은 또 "처음 보도와는 다르게 이후 보도된 내용들은 취지와 크게 벗어나 다른 의미로 해석됐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나와 이재영 선수의 관계에 대한 추측성 기사 및 악성댓글이 달리고 있다"면서 "실명이 거론돼 상처를 받았을 이재영 선수에게 미안함을 전달하며 더 이상 추측성 기사 및 악성댓글은 자제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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